[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데이식스 영케이가 카투사 전역 5개월 만에 본업으로 돌아온다. 그것도 영케이가 '직접 쓴 신곡' 11곡이 가득 담긴 정규앨범이다. 가수로서 앨범으로 빨리 대중에 얼굴을 비치고 싶었다는 영케이다.

영케이는 4일 첫 솔로 정규 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를 발매했다. 2021년 9월 첫 솔로 앨범 '이터널(Eternal)' 이후 무려 2년 만. 영케이는 상기된 표정으로 "오랜만이라 기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2년의 시간이 있었지만 군 복무가 있었기에 굉장히 빠른 복귀였다. 영케이는 "(곡이) 중간중간 생각날 때마다 머릿속에 저장해뒀던 것 같다. 녹음 작업들은 전역 후에 진행됐다"면서 "본업이 가수인 만큼 빠르게 나오고 싶었다"고 했다.

'레터스 위드 노트'는 직역하면 '음표로 쓴 편지'다. 직접 노랫말을 쓰는 영케이가 세상에 띄우는 편지란 뜻이 내포됐다. 영케이는 "음가가 담긴 편지이기도 하지만 음가가 담긴 글자이기도 하다. 가사를 써 내려갈 때 한정된 시간 안에, 한정된 음절 안에 단어를 고심해서 선택해야 하고, 그렇게 선택된 것들을 세상에 내놓는 순간 편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11곡이 모아져서 편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 담은 메시지는 사랑이다. 사랑은 정말 큰 감정이기도 하고 크기나 형태도 굉장히 변화하지 않나. 또 모든 것들에 사랑이 있다. 사랑을 노래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는 전작 '이터널'의 타이틀곡 '끝까지 안아줄게'와 연결된다. 실제 '이것밖에는 없다' 첫 소절이 '끝까지 안아줄게'로 시작된다. 영케이는 "'끝까지 안아줄게'는 모든 게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버텨내겠다고 얘기하는데 '이것밖에는 없다'에서는 끝까지 안아줄게라는 말이 무색하게 내 품에서 떠나지는, 사라져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밖에는 없다'고 외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데이식스 멤버들은 영케이에게 긍정의 피드백을 남겼다. 그는 "전곡을 다 들은 형은 성진이 형밖에 없는데 '곡들 좋다' '리드미컬한 곡들 잘 어울린다' 이런 피드백을 줬다. 도운 씨는 티저 촬영장에 갑자기 놀러 왔다. 꽤 오랫동안 같이 있다가 갔는데 밖에 나와서 노래를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멤버가 와서 같이 있어주고 하니까 든든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95점이지 않나 싶다. 5점은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살아가면서도 그렇고, 하면 할수록 부족한 면이 보이더라. 앞으로 부족한 면들을 보여도 낙담하고 '난 안되겠다'가 아니라 계속해서 채워나가고 발전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군 생활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그는 "매번 소모되고 있던 순간에서 멈추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까 건강을 챙기게 되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곡에 대한 생각도 있겠지만 초반에는 제 자신을 자제시키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태인지 바라보게 됐다. 제가 건강해야 좋은 곡들이 많이 나오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털어놨다.

고뇌의 끝에, 영케이는 자신이 노력형 인간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는 "제일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자평인 것 같다. 노력을 잘하는 편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열심히 살았다는 것도 알고.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면들 많이 느껴지고, 그런 것들을 채워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고민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30대를 겪었던 영케이는 만 나이가 적용되며 다시 20대가 됐다. 30대를 다시 맞게 된 영케이는 "마음이 편안한 것 같다. 이미 한 번 했던 생각이라. 그때 했던 생각은 '30대가 넘어가기도 하고, 전역 후 돌아오게 될 건데 잊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돌아오면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꽤 오랜 시간 동안 '내가 과연 뮤지션으로서 오래 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나' 의심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근데 무대에서 딱 바라봤을 때 팬분들께서 제가 굉장히 가치 있는 사람처럼 바라봐 주시는 눈빛들이 있었다. 계속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어나가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제가 음악을 재밌어하더라. 오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후부터는 '어떻게 하면 오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무대에 오래 오를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려면 당연히 잘 해야 한다. 곡도 잘 써야 하고, 무대도 잘 해야 한다. 잘함의 기준은 화려함보다는 '와닿게'가 제 생각인 것 같다. 고음 잘하는 것도 잘하는 거지만 읊조리고 속삭일 때도 잘하는 게 잘하는 거니까. 곡 작업도 마찬가지다. 또 하나가 체력 관리도 건강하게 잘해야 될 거 같고, 마음적으로도 '오래 지켜야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최대한 건강하게, 제가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DJ 할 때도, 콘서트 할 때도, 음악방송할 때도 제가 즐거워야 보는 분들도 즐거움이 느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최대한 즐겁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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