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양희은 / 사진=KBS2 '대화의 희열3' |
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는 한국 포크송의 대모, 양희은의 2번째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양희은은 음반 제작자 킹박에 대해 "조용필, 이문세 씨 앨범을 제작한 전설 같은 제작자 박성배 씨다. 별명이 킹박이다. 킹레코드사 박 사장이라는 의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불도그 같은 외모에 무식하지만 촉이 좋다. 촉이 사람들을 기절시킬 정도다. 옛날 개그에서 볼 법한 말실수가 쏟아져나오는데, 그 분이 말하는 대로 다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번째 음반을 녹음한 뒤 킹박에게 250만 원을 달라고 했다. 그 돈으로 신부님께 돈을 갚았다. 그걸 볼모로 78년까지 음반을 녹음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희열은 "1970년대에 8장의 앨범을 냈다. 다 잘 됐으니 어마어마한 수익일 텐데 당시 물가를 감안해 봐도 신부님께 빌린 250만 원은 충분히 넘고도 남을 수익"이라며 정산에 의문을 제기했다.
양희은은 "그렇지만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싸우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돌연 레코드사를 폐업했다더라. 레코드사, 골프장, 귤 농장을 다 처분한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돌이켰다.
그리고 몇 년 뒤 양희은은 뉴욕에서 킹박을 마주했다고 밝혔다. 양희은은 "콘서트하면 돈 주겠다고 했는데 싫다고, 당신 같은 거짓말쟁이는 보고 싶지 않다고, 집어 던지면서 싸웠다"고 했다.
양희은은 "집에 돌아와서 암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있는데 '양희은 석 달 시한부 인생', '양희은 LP 재고 정리'라는 플래카드가 청계천에 있다더라.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해주더라. 내가 태어나서 한 일이라곤 당신 배 둘레 두껍게 해준 거밖엔 없다. 그런데 청계천에 그런 플래카드를 걸고 장사를 한다며? 그랬더니 '그러니까 새 노래를 내야지' 하더라. 그렇게 다시 만났다. 김희갑 선생 곡을 한번 불러보라고 했다. 그 노래가 바로 '하얀 목련'이다"고 털어놨다.
당시 '하얀 목련'이 대중적으로 히트하면서 양희은은 2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양희은은 "당시 대한민국 음반계는 인세나 가수 권리는 거의 보장받지 못하던 시대다. 가수들에게 돈이 되는 건 노래의 품을 팔고 월급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 라이브 카페나 유흥업소에서 자기 스테이지를 채우고 받는 게 다였다. 저희 입장에서 보면 (제작자는) 도둑이었다. 킹 박은 스튜디오 이용 시간 무제한, 노래 선곡도 자유다. 가수에게 자유를 다 부여한다. 대신 돈은 안 줬다"고 돌이켰다.
유희열은 "킹박과도 그 이후로도 인연을 계속 맺으셨다더라. 병 간호도 해줬다더라"고 말했다.
양희은은 "결혼하고 미국에서 사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남편과 병원에 갔더니 뉴욕의 길거리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더라. 팔, 다리, 혀가 마비된 상태였다. 퇴원 후 우리 집으로 올 수밖에 없는 게 미국에 연고가 없었따. 그래서 우리 남편이 처음 보는 남자를 씻기고 보살폈다. 나는 어처구니가 없고, 왜 내가 등록금이 없어서 세 번이나 휴학할 때 등록금 하나 안 대줬냐고, 그랬으면 대우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분이 말하길, 내가 태어나서 너만큼 돈을 많이 준 사람은 없다더라. 허언증인가? 싶을 정도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킹박을 미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쨌든 음반을 냈으니까, 가수로서 운명은 시작됐으니까 나한테 도움이 아예 안 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킹박에 대해 "독특한 캐릭터다. 불도그 같은데 귀엽다. 귀엽다는 것 뿐이지 애정도 없고, 밉지도 않다. 그냥 도둑놈이다. 귀여운 도둑"이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