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펜트하우스서 "돈 없다"는 도경완→"냉장고 5대" 이유리, 서민 울리는 기만 [ST포커스]

입력2026년 11월 05일(목) 14:48 최종수정2026년 11월 05일(목) 15:08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하루하루 생계를 버텨내는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과 대비되는 연예인들의 도 넘은 '재력 과시'와 이를 기만적으로 포장한 '가난 코스프레'가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안기고 있다.

최근 방송인 도경완은 이른바 '가난 코스프레'로 거센 공분을 샀다. 도경완은 유튜브와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의 방송을 통해 "돈이 없어 보릿고개"라는 취지의 푸념을 늘어놨다.

세금을 내기 위해 시계를 중고로 팔았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곗돈이 빠져나가 통장 잔액이 25만 원뿐이라며 고지서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에게 변기 물을 모아서 내리게 하고, 에어컨 리모컨 건전지를 빼놓는 등 이른바 짠내 나는 절약 에피소드를 방송에 가감 없이 노출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을 두고 시청자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그가 관리비를 걱정하며 한숨을 내쉬던 공간은, 아내 장윤정과 함께 지난 2024년 약 120억 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최고급 펜트하우스다. 100억 원대 초호화 저택에서 돈 없는 서민 흉내를 내는 모습은 명백한 기만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급기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순된 서사는 도경완뿐만이 아니었다. 방송인 윤영미는 최근 자신의 SNS에 "5평쯤 되는 아들의 500만 원 뉴욕 월세방에서 내 침실은 옷장"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뉴욕 맨해튼의 살인적인 임대료 속에서 좁은 방에 머무는 고충을 토로하는 모양새였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앞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13년간 두 아들의 미국 유학비로만 26억 원을 썼다고 밝힌 그가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월 500만 원짜리 주거비를 감당하면서 굳이 '옷장 취침'을 고충으로 포장한 탓이다. 이 역시 교묘하게 비튼 재력 과시라는 반응이다.

방송인 함소원 역시 비슷한 논란을 빚었다. MBN '특종세상'을 통해 약 8평 원룸에서 지내며 딸에게 절약을 강조하는 모습을 내비쳤으나, 원룸 생활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것이 아닌, 새로 매입한 주택의 리모델링 기간 동안 임시로 머무는 거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과거 부동산 5채를 보유했다고 밝혔던 함소원이 굳이 좁은 원룸 생활을 방송에 노출하며 궁핍한 일상인 양 연출한 행태 역시 '가난 코스프레'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에서는 소위 '그들만의 세상'을 여과 없이 방송에 노출하며 또다른 위화감을 부추기고 있다.

5일 방송되는 '편스토랑' 7주년 특집에 복귀하는 배우 이유리는 '미니멀 라이프 추구자'라면서도 이사를 위해 정리 전문가 18명이 투입돼 15시간 동안 작업했다는 일화를 공개한다.

이유리는 2014년 KBS2 '해피투게더3'에서도 "집에 냉장고만 5대가 있고 욕실 벽장에 수건 300장을 쌓아둔다. 촬영으로 바쁜 날 남편 속옷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150벌을 샀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백억 원대 자산을 쥐고 있으면서 푼돈 몇 푼을 아끼는 행위를 '짠내 서사'로 포장하거나, 서민들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을 쓰면서 고충이라 읊조리는 '궁핍 코스프레'는 시청자들의 공감은커녕 상실감만 남기고 있다. 배부른 자들의 얄팍한 하소연에 대중의 냉소만 쌓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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