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주지훈·이세영·이종석 '재혼 황후'…판타지 로맨스의 새로운 세계 [ST종합]

입력2026년 11월 03일(화) 12:22 최종수정2026년 11월 03일(화) 12:22
디즈니+ 재혼 황후 제작발표회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재혼 황후'가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세영, 이종석의 만남으로 새로운 로맨스 판타지의 탄생을 예고했다. 원작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실사로 구현하는 한편, 각기 다른 욕망과 선택을 지닌 인물들의 관계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과 조수원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당초 4일 공개 예정이었던 '재혼 황후'는 하루 앞당긴 3일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작품은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출신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남편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 재혼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신민아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신민아는 극 중 완벽한 황후이자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는 나비에 역을 맡았다. 그는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접했다. 기존과는 새로운 형태의 대본이어서 어떻게 구현될지 우려와 기대가 함께 있었다"며 "원작과 비슷한 내용이면서도 새로움이 조화롭게 드라마화된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 같았다. 제가 이전 작품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했다"고 말했다.

나비에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황후로서의 무게감과 한 인간으로서의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었다. 신민아는 "나비에는 황후라는 무게감 때문에 감정 표현이나 변화가 크게 드러나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면서도 한 여성으로서 새로운 사랑에 빠지고, 그것을 선택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드려야 했다. 시청자들이 나비에의 감정을 응원하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황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외적인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작품의 세계관이 워낙 분명하다. 의상으로 드레스를 입고 헤어스타일도 매번 바꿔야 했다. 황후로서의 기품을 외적으로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세영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신민아는 "세영 씨는 연기도 열심히 하고 똘똘하고 건강하고 귀엽고 밝은 이미지"라며 "처음에는 라스타의 얄미운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 팬들에게도 중요한 장면이고 나비에와 라스타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세영 씨가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해준 덕분에 잘 나온 것 같다. 라스타가 어떤 인물인지 느낄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주지훈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주지훈은 동대제국의 황제 소비에슈로 분했다. 외교와 정치, 사랑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인물이지만, 어느 날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면서 나비에와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주지훈은 소비에슈를 단순히 악역으로 규정하기보다 인물의 입장과 행동에 나름의 논리가 존재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실사로 구현하다 보면 가상의 세계라고 해도 인물들의 호칭이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왕실을 떠올리게 된다"며 "왕이 후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소비에슈의 행동이 나빠 보일 수 있지만, 그 인물의 입장에서는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비에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또 누군가가 상처받는다는 사실도 중요했다. 인물의 행동에 설득력을 부여하되 작품 전체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고민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에슈의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면 '재혼 황후'가 아닌 '재혼 황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발언으로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말이 되는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관계 안에서는 누군가 상처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소비에슈를 향한 시청자들의 분노와 반응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관객들이 개운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날씨도 춥고 힘든데 저로 인해 심장이 뜨거워지거나 분노를 느낀다면 만족할 것 같다"며 "속이 시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20년이 넘는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연예계 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여러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단련돼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세영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이세영은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관계에 파문을 일으키는 라스타 역을 맡았다. 우연히 사냥터에서 소비에슈를 만나 인생이 바뀌고, 자신이 갖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욕망하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이세영은 라스타를 단순히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이 아닌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인물로 해석했다. 그는 "라스타는 천진난만한 면이 있지만, 자신이 가져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갖게 되면서 그것을 잃고 싶지 않아 하는 인물"이라며 "황궁에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라스타는 아이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배고프면 본능적으로 밥을 달라고 울지 않나. 그런 것과 비슷하게 라스타는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욕망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순수성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순수 악의 모습을 드러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원작 팬들에게도 익숙한 라스타의 독특한 말투 역시 연기 과정에서 중요한 고민거리였다. 특히 '언니라고 불러도 괜찮을까요?'라는 대표적인 대사와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화법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세영은 "대본을 보면서 정말 생각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스타가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화법을 사용하는데, 원작에서도 표현되는 특징이라 어떻게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촬영하는 내내 그 화법을 입에 붙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라스타가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으면서도 쉽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는 "라스타가 왜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일까를 고민했다. 인물의 순수한 면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수원 감독과의 재회 역시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세영은 "감독님 작품을 여러 번 봤고, 저도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품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미 신뢰가 쌓여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주셨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종석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이종석은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 역을 맡았다. 자유롭고 여유로우며 다정한 매력을 지닌 인물로, 비밀스러운 정체를 간직한 채 나비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난다.

이종석은 원작에서 하인리를 둘러싼 인물들의 묘사가 연기하는 데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인리의 외적인 특징에 대한 묘사가 저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극 중에서도 눈을 마주치면 쓰러진다거나 목소리가 듣기 좋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며 "그런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특히 하인리가 새로 변하는 설정은 이번 작품의 독특한 관전 포인트다. 이종석은 CG로 구현되는 새와의 연결성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새가 어떻게 나올지는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새와 하인리가 동일 인물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모양새나 몸짓까지 활용해 새 디자인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새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에서 나체로 등장하는 설정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처음 새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이 작품의 중요한 설정이라고 생각해 제작진에게 시간을 한 달만 더 달라고 했던 기억도 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새와 직접 호흡을 맞춰야 했던 신민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종석은 "저는 새가 어떤 감정선일지 생각하면 되지만, 선배님은 실제로 새와 호흡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더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수원 감독과의 재회도 의미가 깊었다. 이종석은 20대 시절 함께했던 작품을 떠올리며 "감독님과 좋은 작품을 함께했던 기억이 있다. 제가 30대가 됐으니 또 작품을 같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었다"며 "'재혼 황후'를 함께해 보자는 제안을 받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이 용기를 주시고 다독여 주셔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민아, 주지훈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재혼 황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을 현실감 있게 구현한 미술과 영상이다.

조수원 감독은 작품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완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공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인물들이 움직이는 공간이 진짜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제작사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줘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미술과 VFX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공간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원작 소설과 웹툰, 드라마가 각각 가진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원작의 핵심적인 이야기와 기질을 유지하면서 드라마만의 분위기와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우들과 감독은 작품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 기대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주지훈은 시청자들이 작품을 통해 마음껏 분노하고 속 시원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고, 이종석은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한 작품인 만큼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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