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수능, 출제의 비밀 이선빈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연출 이용재·제작 조이래빗)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다.
이선빈은 극 중 수능 출제에 임하는 MZ 국어 교사 맹보람 역을 열연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익숙하지만 정작 베일에 싸여 있던 수능 출제위원이라는 소재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내가 수능을 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여도 알게 되고, 매년 찾아오는 큰 이슈잖아요. 수능에 대해 너무너무 익숙한데, 출제위원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더라고요. 소재가 주는 참신함에 압도됐고, 이 정도로 순수하고 열정 하나로 밉지 않은 촌스러움을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었어요. 너무너무 해보고 싶었고, 내가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
'맹보람'이라는 독특하고 당돌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이선빈은 자신의 실제 성격과 습관을 캐릭터의 말투와 태도에 녹여냈다.
이선빈은 "나는 모르는 게 많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간도 많고,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남들보다 느리다. 모르는 단어도 많고 당시 이슈되는 사회 이슈도 잘 못 읽는다. 그래서 남들에게 민폐 끼치기 싫어서 모른다고 남들에게 물어보는데 그게 나의 버릇"이라며 "맹보람의 대사들을 읽다 보니 이런 내 모습과 비슷하더라. 맹보람이 눈치 없고 당돌하게 행동하는데, 미워 보이지 않더라. 관객들에게도 맹보람을 응원하게 되는 마음을 갖게 하려면 행동이 '열정이 있어서구나'로 보여야 했다. 그래서 평소 나의 무드대로, 실제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말투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선빈은 이번 작품 속에 실제 자신의 소신, 열정, 가장 순수한 얼굴까지 투영해 살아있는 '맹보람'을 만들어냈다.
이선빈은 "캐릭터 하나를 맡을 때 당연히 모든 배우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냐"며 "피드백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이선빈이 아니라 맹보람이 있더라'였다. 이선빈이 아닌 맹보람으로 보여지고 싶었는데 그게 통한 것 같아 너무 잘됐다 싶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 가능했구나 싶었다. 그건 너무 만족했고 보다 보니 정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이선빈이 어떤 얼굴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그게 너무 칭찬으로 들려요. 옛날에는 '도대체 내 얼굴이 뭘까?' 딜레마도 있었지만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너무 좋다는 것을 알게 됐죠. 외모 컴플렉스가 많은데 그게 작품을 하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면서 컴플렉스가 사라지는 것 같아요."
![]() |
다만, 출제위원 역할을 위해 자료를 조사하던 과정에서는 기존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비껴갔다고 한다. 이선빈은 "대본에 '수능, 출제의 비밀'이라고 써 있으니 수험생들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모습이 나올 줄 알았다. 일타 강사를 보며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대본을 읽을수록 '얘가 무슨 선생님이야? 무슨 자격이 있어?' 무시를 받아야 하는 역할이었다"라며 "유일하게 다르게 보여지는 게 학생들에 대한 진심으로만 움직이는 선생님이었다. 어떤 톤으로 표현되는지 연구하려고 노력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교사라는 직업과 사명감에 대한 깊은 고민도 잇따랐다. 이선빈은 "아무리 교사 연기를 했다 한들, 감히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내가 100% 이해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고2~3학년 담임선생님을 아직도 만나러 간다. 올해도 갔었다. 한 분은 아빠라고 부르고, 또 한 분은 호랑이 같은 아빠 선생님이셨다. 두 선생님을 보면서 깨달은 건, 선생님이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해 주시려고 진심으로 대해 주셨구나였다. 연기하면서 저희 선생님들이 많이 떠오르더라"고 추억했다.
실제 학창 시절 수능에 대한 기억도 털어놓았다. 이선빈은 "그 당시 아이돌을 준비했다. 꿈이 일찍부터 명확했다. 연습하고 알바하고, 고3 때는 오디션 보러 다녔다. 수능을 보지는 못했지만, 만약에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가 도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잘 해낼 수 있는지 의심된다(웃음). 보더라도 수험표 혜택을 바라고 수험을 치는 친구 중 한 명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대학 진학이라는 선택지에 대한 소신도 남다르다. 이선빈은 "대학의 중요도를 따지고 본다면 내가 뭘 원하는지에 따라서가 큰 것 같다"며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아르바이트 말고 해본 일이나 경험들은 예체능 쪽이다. 뮤지컬로 시작해 아이돌 연습, 그리고 연기를 하게 됐다. 현장에서 빨리 나와 혼나면서 배우고 모르면 물어봐서 배우고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배워야 하는 본능적인 사람 같다. 본인의 기질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대학의 중요도가 다 다를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선빈은 이번 영화가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웃음으로 닿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웃고 싶을 때 '이 영화 볼래, 소재가 너무 궁금해'라고 할 수도 있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수능을 위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노고가 있는지 재밌게 전개된다. 나도 처음 알고 놀랐다. 그런 것을 재밌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 또 수능 출제위원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 공동체 속 인간군상이 얼마나 다른지가 보인다"라며 "좋은 어른, 학생에게 진심을 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 선생님이 인정받는 것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자 하는 바람도 담긴 것 같다"며 작품이 전하는 온기 어린 메시지를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