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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
2020 도쿄올림픽은 7월 23일부터 8일까지 펼쳐진 뒤, 막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의 희로애락이 담겼다. 그들의 각본없는 스토리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세계인들을 화나게 만드는 일들도 일어났다. 사건은 개막식부터 발생했다.
한국의 공영방송 MBC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는 사진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흑백 사진을 넣어 물의를 일으켰다.
해당 사진은 지난 1986년 구소련 시절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뒤의 모습이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1986년 4월 당시 소련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 키예프주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3500명이며 피해를 겪은 사람이 40만 명이었다. MBC가 지구촌 축제에서 우크라니아 사람들의 상처를 끄집어 낸 셈이다.
MBC의 기행은 계속됐다. 마셜제도를 소개할 때에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삽입했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하자 폭동 사진을 띄우며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해외 언론 CNN과 뉴욕타임즈 등도 상식 밖에 행동을 펼친 MBC의 행동을 비판했다. 국내외 누리꾼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결국 MBC의 박성제 사장이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세계 사람들이 받은 상처는 영원히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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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 사진=Gettyimages 제공 |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후 한국 양궁대표팀은 또다시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내며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안산이 있었다. 안산은 혼성 단체전부터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까지 싹쓸이하며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안산의 금메달 행진이 화제가 되면서, 그녀의 과거 SNS 활동도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 않은 논란이 발생했다.
안산의 SNS에서 사용된 문구들이 남성 혐오적인 표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증폭됐다. 안산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도 '페미니스트여서 짧은 머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발생했다.
이 논란은 여성 연예인들의 '숏컷 인증' 릴레이로 점화됐다. 또한 정치계에서도 이 문제로 갑론을박을 펼치며 젠더 이슈로 옮겨졌다.
사회가 안산의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떠들썩해진 사이,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안산이었다. 안산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지난달 30일 "(페미니스트 논란) 이슈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며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안산이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 또다른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은 개인전 오심으로 마음 고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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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욱 / 사진=Gettyimages 제공 |
오상욱은 지난 24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졌다.
오상욱으로서는 개인전 금메달 꿈이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특히 세계랭킹 1위로서 자존심도 상하게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오심이 발생했다. 경기 후 오상욱의 8강전을 다시 시청한 팬들을 중심으로 경기 도중 바자제에게 추가 1득점이 올라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의 장면은 1피어리드에서 나왔다. 오상욱이 5-4로 앞선 상황에서 두 선수 모두 공격을 시도해 양쪽에 불이 켜졌지만 심판은 바자제의 공격이 앞섰다고 판단해 5-5가 됐다.
오상욱은 이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은 원심을 유지했다. 그런데 시합이 재개되자 바자제의 점수가 1점 더 추가되면서 5-6이 됐다. 바자제에게 '공짜 1점'이 주어진 것이다.
불과 2점 차로 졌던 점을 감안하면 오상욱에게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뒤늦게 논란이 빚어졌던 만큼 오상욱으로서도 이 사건에 대한 충격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공정해야 할 올림픽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얼룩진 순간이었다.
중국의 천칭천은 배드민턴 경기 중 욕설을 내뱉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천칭천은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영 조와 경기 중 기합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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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칭천 / 사진=Gettyimages 제공 |
경기 후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당시 경기 영상을 공유했고 해당 영상에서 천칭천은 득점을 올릴 때마다 기합 소리를 내듯 특정 단어를 외쳤다.
이 단어는 욕설인 '워차오'로 들리며 논란이 일어났다. 이 말은 영어의 'Fxxx'에 해당하는 말이다. 홍콩과 대만 등 중국어권 배드민턴 팬들은 천칭천에게 비판을 가했다.
홍콩과 대만 등에서 비난이 거세지자 천칭천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해하게 해서 죄송하다"면서 "이기려고 스스로를 독려하려고 한 말이다. 내 발음이 나빠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천칭천은 나흘 후 4강전에서 김소영-공희용 조와 다시 만나 또다시 기합 소리를 내며 비속어 논란에 휘말렸다. 누리꾼들은 천칭천이 같은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천칭천의 비신사적 행동이 지나쳤다며 공식 항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치적 표현을 드러낸 사건도 발생했다. 중국 사이클 대표팀 바오산쥐와 중톈스는 2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벨로드롬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사이클 여자 단체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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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Gettyimages 제공 |
하지만 바오산쥐와 중톈스는 이후 펼쳐진 시상식에서 중국 주석 마오쩌둥의 두상이 그려진 배지를 부착해 논란이 일었다. 이 배지가 정치적인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IOC는 당초 올림픽 헌장 50조에 따라 2020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정치적 시위 및 의사 표현 행위를 엄격히 제한할 계획이었지만, 동료 선수들을 존중하고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재 완화 방침을 지난달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메달 수여식 때 시상대에서 펼쳐지는 정치적 표현에 대해서는 제재 가능성을 남겨뒀다. 이에 IOC는 중국 선수들의 마오쩌둥 배지 부착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고 중국올림픽위원회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도 시상대에서 머리 위로 양손을 교차해 엑스(X) 표시를 한 행동으로 논란을 빚었다. 손더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IOC는 곧바로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손더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USOC가 2일 "손더스는 인종, 사회적 정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평화적으로 표현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상식에 참여한 다른 선수들을 존중했기 때문에 올림픽 헌장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이를 거부해 논란을 빚었다.
세계 각국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펼친 만큼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발생했다. 다가오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사건, 사고들 대신 감동적인 스토리로 올림픽이 채워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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