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전원일기' 국민 배우 최불암, 큰 별 지다…향년 87세 [종합]

입력2026년 10월 30일(금) 00:51 최종수정2026년 10월 30일(금) 02:45
최불암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국민 아버지'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 최불암이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9일 밤 10시께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고,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받는다. 장례는 평생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헌신해 온 고인의 뜻을 기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아들 동녘, 딸 동비 씨가 있다.

1940년생인 최불암은 인천 제물포구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와 서라벌예대·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연출가를 꿈꿨던 그는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으며,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되며 TV 드라마에 진출한 그는 20대의 나이에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최불암은 한국 방송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로 꼽히는 MBC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18년간 시청자들과 만났으며,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으로 활약했다. '그대 그리고 나'의 캡틴 박 등 다양한 작품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다.

배우뿐 아니라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오랜 시간 활약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으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KBS1 '한국인의 밥상'의 진행을 맡아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와 특유의 '파하' 하는 호탕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0년대에는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 유머집인 '최불암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최불암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재활에 힘쓰면서도 건강 문제로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끝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에는 그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조명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2부작으로 방영됐다. 당초 최불암도 직접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재활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으로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수사반장'부터 '전원일기'까지 오랜 세월 안방극장을 지켜온 고(故) 최불암. 작품 속 형사와 농촌 마을의 어른으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은 그는 한국 대중문화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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