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여왕' 김수지 "선선한 바람에 힘 얻어…가을 오면 기대된다"

입력2023년 08월 27일(일) 16:45 최종수정2023년 08월 27일(일) 16:45
김수지 / 사진=권광일 기자
[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가을에 강한 게 맞는 거 같아요"

'가을의 여왕' 김수지가 시즌 첫 승 소감을 전했다.

김수지는 28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 우승상금 3억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공동 2위 이예원과 아타야 티띠꾼(태국, 10언더파 278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수지는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서 활약했지만, 좀처럼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과 2022년 각각 2승씩을 거두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KLPGA 대상과 최저타수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그러나 김수지는 올 시즌 이번 대회 전까지 톱10 5회를 기록했을 뿐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대상포인트에서는 12위, 상금 랭킹에서는 2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수지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 첫 승, 통산 5승을 신고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4승을 모두 9, 10월에 수확하며 '가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수지는 이번엔 9월을 눈앞에 둔 8월말 우승 소식을 전하며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김수지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우승 이후) 1년 정도 시간이 걸린 것 같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지는 상반기에 두 차례 3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톱10 5회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KLPGA 대상 수상자였던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수지는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기대해 준 만큼 나도 기대를 많이 했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조급한 마음을 가졌고,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연습이었다. 김수지는 "전체적으로 감이 좀 떨어졌던 것 같아 연습을 많이 했다. 전지훈련 때도 연습을 많이 했지만, 상반기 시즌 중에도 많이 했다"면서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는데, 이러한 노력이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수지는 이전 4승을 모두 9, 10월에 수확하며 '가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우승도 입추(8월 8일)와 처서(8월 23일)가 지난 뒤 찾아왔다.

김수지는 "처서가 지난 것을 얼마 전에 알았다. 주변에서 '가을이 시작됐고 찬바람이 불어온다'고 이야기해서 나도 모르게 기대를 했다"면서 "시합할 때는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힘을 얻었다. 내가 가을에 잘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가을에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그러게요. 뭘까요?"라며 미소 지은 뒤 "나도 모르게 가을이 오면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처서가 지나야 게임이 풀리는 거 같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만큼, 우승을 추가한다면 타이틀 경쟁에도 가세할 수 있다.

김수지는 "상반기에 (타이틀 경쟁에서) 처져 있었기 때문에 전혀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기회가 되고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가게 된다면 타이틀을 노리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수지는 OK금융그룹 읏맨 오픈(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다음주 열리는 KG 레이디스 오픈(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과 또 다른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지난 2021년 우승을 거뒀던 대회다.

김수지는 "(하반기에) 우승을 했던 대회들과 스폰서 대회인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 있어 기대가 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 욕심 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가을에 이상하게 힘을 받는 것 같다. 나도 그런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가장 가까운 목표는 다음주 열리는 KG 레이디스 오픈이다. 지난해 2주 연속 우승을 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수지는 "올해도 (대회가 열리는) 써닝포인트에서 연습 라운드를 많이 했다. KG 레이디스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수지는 우승 상금 3억6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 6위(5억5486만2538원)로 올라섰다. 대상포인트에서도 70점을 보태며 281점을 기록,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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