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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이 견인한 상반기 매출
2026년 상반기 국내 공연시장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한 장르는 단연 '연극'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통계 기준, 지난해 동기 연극 장르의 티켓판매액은 약370억1,568만원으로 전체 공연 시장의 5%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총 티켓판매액이 약758억2,475만원을 기록하며 2배 가까이 급증, 전체 시장에서 연극 장르의 매출 비중도 9.4%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러한 성장은 대형 기획 연극 흥행이 결정적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극 장르 총 티켓판매액의 64.9%를 1,000석 이상의 대형 공연이 차지했다. 최고 16~19만원으로 높은 티켓 단가에도 불구하고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SPORITED AWAY)' '라이프 오브 파이' 등 대형 해외 라이선스 연극과 내한 공연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전체 연극 매출을 견인한 결과다.
◆여전히 춥고 배고프다…관객 가뭄 현상
숫자상으로는 역대급 호황적인 기록이지만 정작 현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에 활기가 돈다는 사실이 반가우면서도, 시장의 건강한 체질 개선보다는 일부 대형 작품이 가져온 양극화의 그늘이 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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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생성 이미지 |
실제로 올해 상반기 연극 공연회차의 85.6%는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1~300석 미만의 소극장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64.9%는 단 몇 개의 대형 연극(1,000석 이상)이 독식하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나 경기침체 속에서 계속되는 '관객 가뭄'은 연극계를 비롯한 공연예술계 전반의 심각한 숙제다. 연극 '홍도' 등을 제작한 공연제작사 옐로밤 이영찬 대표는 스포츠투데이에 "공연의 규모가 커지면 덩달아 제작비가 오른다. 매출은 오르지만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출로만 보면 공연 시장이 활성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티켓은 안 팔린다. 팬미팅 같은 대중문화 공연에 쏠리고 있다"라고 봤다.
◆'스타 캐스팅' 사활, 지방 공연의 조건 되기도
올해 유독 연극·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내민 드라마·영화 등 매체 연기 배우들이 많았다.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공연업계의 깊은 고민도 닿아있다.
모 제작사 관계자는 "연극이란 장르가 일반관객에게는 다소 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면서 "그 장벽을 낮추기 위해 인지도 있는 연예인 분들을 캐스팅해서 기존 팬층이 아닌 일반관객들을 유입시키려 노력하는 것도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많은 매체연기 배우들이 연극·뮤지컬 업계에 뛰어들며 주목받고 있는데, 이들의 '티켓파워'와 언론의 높은 관심을 확보하기위해 스타 캐스팅에 뛰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 캐스팅은 비단 서울뿐 아니라 지방 공연 유치를 위해서도 필수가 됐다. 지방 관객층의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초청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 연극의 경우, 당초 새로운 시즌 라인업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배우였으나 지방 공연 유치 및 티켓 판매를 고려해 뒤늦게 캐스팅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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