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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 사진=김호진 기자 |
박병호는 자신 앞에 놓인 온갖 시련에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박병호는 4일 오후 5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키움은 51승1무49패를 기록하며 3연승을 마감한 SSG(49승4무46패)와 승차 없는 5위에 자리했다.
이날 박병호는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오원석의 5구째 141km 직구를 노려쳐 우측 담장 넘기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는 시즌 13호포이자 개인 통산 6번째 그랜드슬램. 박병호의 직전 만루 홈런은 지난해 6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와 더블헤더(DH) 2차전이었다. 436일 만에 만루포의 손맛을 봤다.
경기 후 박병호는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 팀이 그 홈런으로 대량 득점을 하면서 승기를 잡은 것 같고 팀이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의 말대로 그는 최근 홈런은 지난달 15일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14경기 만에 홈런이자 20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시즌 93경기에서 69안타(21홈런) 66타점 타율 0.28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이날 경기까지 78경기 출전해 57안타(13홈런) 50타점 타율 0.213으로 더 나빠졌다. 이러한 탓에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 아닌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병호는 "작년부터 올 시즌까지 성적이 안 좋았고, 에이징 커브라는 소리도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포기하지 않는 것, 잘해야 하는 것이었다. 단 한 번도 자포자기한 적은 없었다. 계속 노력하고 있다. 타순도 변동이 됐지만 그것 또한 받아들이려고 했다"며 "노력에 비해 성적이 안 좋아 실망이 드는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다음 날이 되면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1986년생 박병호는 한국 나이로 36세다. 박병호 본인 스스로도 몸 상태가 전과 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극심한 부진을 털기 위해 타순을 조정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주장 완장까지 내려놓았다.
그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거나, 뭐가 달라졌는지 보고 따라 하려고 했다. 현재 내 몸 상태에 맞게 타격해야 하는 게 맞다라는 결론이 났다. 기술보다 그런 마음가짐부터 바꾸려고 시간이 걸린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키움에게 남은 경기는 단 43경기만 남겨놨다. 박병호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후반기 들어 저를 포함해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해 진 경기가 많았다. 1점이라는 소중함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 같다"며 "전광판에 나와 있는 기록이 계속 보이지만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새로운 마음으로 리셋하면서 상황에 맞게 타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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