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불륜' 김재철 "무명 시절 한강서 청룡 수상소감 상상…그때의 나 안아주고파" [인터뷰 스포]

입력2026년 09월 10일(목) 15:02 최종수정2026년 09월 10일(목) 15:04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김재철 / 사진=쿠팡플레이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김재철이 무명 시절 한강에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소감을 상상하며 버텼던 시간을 떠올렸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극본 정은경, 박수린·연출 이창희)에 출연한 배우 김재철과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면서 폭주하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다. 지난 4일 8회 공개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김재철은 긴 무명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가족과 동료, 친구들을 꼽았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 스스로에게 힘을 주기 위해 했던 특별한 방법을 공개했다.

김재철은 "한강에서 혼자 하기도 한다. 그때 저는 그걸 했었다"며 "너무 힘들 때 '왜 이렇게 안 풀리지'라는 생각은 당연히 했지만,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상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 소감을 해보는 거다. 한강에서 지금도 생각하면 좀 울컥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김재철은 수상소감을 상상하며 실제로 눈물을 흘렸던 순간을 연기 훈련처럼 회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하다가 말이 안 나가는 거다. 눈물이 나는 거다"라며 "그 순간에는 '이게 연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할에 몰입한 것처럼, 내가 성공해서 수상소감을 한다고 생각하고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데 벌써 눈물이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김재철은 지금의 자신이 당시의 자신을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 그 한강에서 수상소감을 했던 저를 만나서 한번 안아주고 싶다"며 "'잘 버텨왔다. 잘 버티고 있고, 그렇게 계속 한 발 한 발 가면 된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철은 오랜 시간 배우 생활을 이어온 끝에 영화 '파묘'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대중과 만나며 배우로서 입지를 넓혔다. 그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산에 비유하며 "첫 번째 쉼터 정도"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저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긴 시간이 오히려 저한테 약 같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이 없으면 아이를 돌보면 되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열심히 하면 된다.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배우로서의 현재 마음가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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