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대신 시대"…'암살자(들)' 유해진X박해일X이민호, 영부인 저격사건 추적 정조준 [ST종합]

입력2026년 09월 08일(화) 16:55 최종수정2026년 09월 08일(화) 17:12
암살자(들)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밝히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의 싸움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가짜인지 치열하게 추적하는 '암살자(들)'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

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허진호 감독,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참석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허진호 감독은 "'암살자(들)'은 결론을 내리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영화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도 이제까지 감춰왔던 진실, 혹은 배후들을 밝혀내는 영화라 접근하지 않았다. 추적해가는 과정 속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마침 그 시기에 유사한 일들이 있었고, 자유언론실천의 에피소드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시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허 감독이다. 그 "이 영화가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장르물이지만, 시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사건만이 아닌, 1974년 시대 분위기와 시대 상황을 보여주는 방법은 기자라는 직업에서 어쩔 수 없이 다뤄질 수밖에 없는 사회 문제, 질문들을 하기 위해선 기자들의 부분이 들어왔다"고 얘기했다.

영화에는 형사 철구(유해진)와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이 사건의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이 담겼다.

박해일은 "그 시대나 지금 시대나, 그것을 왜 보여줘야 한다라면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진실을 외친다고 하더라도 그 원형은 사람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한 "언론인의 보편적인 소명, 책임, 수평적인 부분을 가져가고자 했다. 시대는 다르지만 직업적인 부분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형사 철구의 호흡이 큰 호흡으로 가지만, 기자들 팀도 어떤 호흡을 가지고 끝까지 간다"며 "한국 영화에서 기자라는 역할이 잠시 소비될 뿐,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건 드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독님이 제안주셨을 때 흥미가 들었다. 기자라는 직업이 한 시대를 풍비할 수 있을까 싶었고, 배우들과 합을 맞춰가며 만들어나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민호는 "이 시대에 살면서 어느순간부터 진실보다 자극적인 타이틀이 중요시여겨지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 매체뿐 아니라 1인 유튜브, 매체라고 불릴 수 있는 것들의 콘텐츠들이 많아지면서 무엇이 진실이고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진실을 추구하는 신념의 시대가 그립기도 했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인생의 추구미였기에 이 점을 중점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1987' '택시운전사'보다 입체적인 면모라는 호평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묵어가는 모습이 보일 수 있다. 또 허진호 감독과의 작업에서 얻어지는 것이 분명히 있다. 디테일하고 감정적으로 다뤄진 작품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작은 것들까지 늘 공부하기 만들고 긴장하게 만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특히 아버지와 경찰 두 인물을 진솔하게 연기한 그는 "아버지와 경찰을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그 시대 한 폭포를 지나온 사람으로서 그려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작품에는 배성우, 엄지원, 박지환, 박훈, 류혜영, 장률, 최유리, 류경수, 김대명, 심은경, 박해준, 박성훈, 오정세, 신현빈, 정우성까지 등 다수의 배우들이 극을 채운다. 허 감독은 "배우들이 나왔을 떄는 이질감이 생기거나, 캐릭터가 아닌 배우를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며 "특히 정우성이 맡은 한 회장 역할은 상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관객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을 재밌게 읽으셔서 그런지 정말 많은 배우들이 한 장면씩 맡아주셨다. 작업을 하면서 나름의 진실성을 가지고 가야된다고 생각하며 만들었다. 비록 한 장면이지만,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고민하며 만들어나갔다. 이 많은 배우들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저는 배우 보는 맛이 있네라는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유해진은 "추석에 여러 한국 영화가 나와 모처럼 경쟁 속으로 들어가게 돼 한편으로 좋고, '암살자(들)'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암살자(들)'은 오는 23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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