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카노프스키, 20승 무패 예블로예프에 2R TKO승…UFC 페더급 타이틀전 최다승

입력2026년 10월 26일(월) 11:38 최종수정2026년 10월 26일(월) 11:38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 사진=UFC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더 그레이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8·호주)가 UFC 페더급 타이틀전 9승 신기록을 세웠다.

UFC 페더급(65.8kg)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섬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333: 볼카노프스키 vs 예블로예프'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1위 도전자 모프사르 예블로예프(32·러시아)에게 2라운드 4분 54초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챔피언의 왼손 훅에 이은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쓰러진 예블로예프는 이어진 그라운드 펀치에 반응하지 못했다.

20승 무패를 자랑하던 예블로예프의 레슬링은 챔피언에게 통하지 않았다. 예블로예프는 1라운드 세 차례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곧바로 일어났다. 스탠딩 타격전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전자를 압박하며 우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에는 오히려 예블로예프의 테이크다운을 뒤집어 그라운드에서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고 1분 넘게 컨트롤했다.

자신감을 얻은 챔피언은 공언한 대로 빠르게 피니시를 내기 위해 달려들었다. 오른손 오버핸드훅이 예블로예프의 안면에 들어가는 등 위협적인 타격이 적중되기 시작됐다. 끝내 철창 끝에 몰린 예블로예프는 펀치 연타를 맞고 쓰러졌다. 이로써 볼카노프스키는 2차 집권기 2차 방어에 성공했다. UFC 페더급 타이틀전 9승으로 조제 알도의 8승을 넘어섰다. 통산 전적은 29승 4패, UFC 전적은 16승 3패를 기록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예블로예프가 무패였던 건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나야말로 그의 무패를 깰 적임자였다"며 "피니시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자 예블로예프는 "볼카노프스키는 마치 와인처럼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해지고, 더 좋아졌다"며 "그는 진정한 레전드"라고 존중을 표했다.

38살의 노장 볼카노프스키가 마지막으로 원하는 경기는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하이라이트' 저스틴 게이치(37·미국)와의 슈퍼 파이트다. 게이치 역시 볼카노프스키와 같은 88년생으로 커리어 후반기를 맞이했다. 볼카노프스키는 "UFC가 내게 (라이트급 타이틀전) 기회를 준다면, 이기든 지든 은퇴하겠다"며 "체급을 정체시키고 싶지 않으니, 내가 승리하고, 타이틀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볼카노프스키보다 앞서 기자회견을 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볼카노프스키와 같은 업적을 이룬 선수에게는 우리가 거절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라이트급 타이틀전 슈퍼 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노 머시' 표트르 얀(33·러시아)이 전 챔피언이자 랭킹 1위인 '더 머신' 메랍 드발리쉬빌리(35·러시아)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8-47)을 거두며 라이벌 대립에 종지부를 찍었다. 2023년 드발리쉬빌리에게 패했지만, 2025년 UFC 323에 이어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로 승부를 정리했다.

초반 두 라운드를 드발리쉬빌리가 가져갔지만 3라운드부터 역전극이 시작됐다. 10개월을 쉬고 나온 드발리쉬빌리는 초반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섞어가며 챔피언을 괴롭혔다. 19번의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5번 성공했고, 유효타 숫자에서도 31 대 23으로 앞섰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얀이 드발리쉬빌리의 모든 테이크다운을 막아냈다. 그리고 2차전에서도 결정타가 됐던 보디킥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드발리쉬빌리는 보디킥을 맞고 큰 충격을 입고 뒤로 물러났다. 챔피언은 오른손 오버핸드와 왼손 보디샷을 섞어가며 타격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를 벌리며 승리했다.

이로써 얀은 5연승을 달리며 2차 집권기 1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통산 전적은 21승 5패가 됐고, UFC 전적은 13승 4패가 됐다. UFC 밴텀급 타이틀전 최다승 부문에서는 4승으로 TJ 딜러쇼의 5승에 이은 공동 2위가 됐다.

표트르 얀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코치가 2 대 2이기 때문에 5라운드를 이긴다면, 네가 이긴다고 말했다"며 "나는 보통 워밍업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다 보면 드발리쉬빌리가 체력이 떨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장기전 승리 비결을 밝혔다.

다음 상대에 대한 질문에 얀은 "나는 UFC 챔피언이고, 상대를 고르지 않는다"며 "송야동이든 킹콩이든 누구든 달라. 난 그냥 체중을 맞추고, 상대를 쓰러뜨리겠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UFC 밴텀급 랭킹 3위 송야동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타이틀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송야동 외에도 2022년 얀에게 스플릿 판정승을 거둔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2위인 션 오말리도 강력한 차기 도전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회가 끝난 뒤 두 챔피언은 각각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표트르 얀) 보너스 10만 달러(약 1억 3240만원)를 수상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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