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최혜진 제치고 우승' 요시다 "LPGA 첫 승은 특별한 의미…또 한국서 우승하고파"

입력2026년 10월 25일(일) 16:59 최종수정2026년 10월 25일(일) 16:59
요시다 유리 / 사진=권광일 기자
[해남=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앞으로 한국에서 또 한 번 우승하고 싶다"

한국에서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요시다 유리(일본)가 소감을 밝혔다.

요시다는 2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대표 허명호, 파72/678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 우승상금 32만2500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요시다는 공동 2위 유해란, 최혜진(이상 16언더파 27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4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요시다는 3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요시다를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4승을 수확했지만, LPGA 투어 진출 후에는 우승이 없었고 세계랭킹도 84위에 머물렀다. 때문에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이 관심을 가진 일본 선수들은 이와이 아키-이와이 치지 자매, 지난해 준우승자 하타오카 나사, 신인상 1위 에리카 하라 등이었다. 하지만 요시다는 이번 대회 나흘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이날 요시다는 선두 유해란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선두와의 차이가 적지 않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해란인 만큼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요시다는 2번 홀부터 이글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시동을 걸더니 5번 홀과 6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7번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후 요시다는 후반 들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유해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17번 홀 버디로 다시 유해란과의 차이를 2타 차로 벌렸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다. 그사이 유해란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요시다를 향해 웃었다. 유해란은 18번 홀에서 보기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고, 두 선수를 추격하던 최혜진 역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결국 요시다가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요시다 유리 / 사진=권광일 기자

요시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사실 라운드를 시작할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7번 홀에서 정말 환상적인 벙커샷이 나왔다. 48야드 정도였는데, 다시 하라고 해도 하지 못할 샷이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여러 일본 선수들이 그린 위에 올라와 요시다에게 샴페인을 뿌리며 축하를 전했다. 요시다는 "JLPGA 투어에서 같이 뛴 선수들도 있고, 모두가 훌륭한 선수들"이라면서 "다같이 축하할 수 있는 순간이 있어 기뻤다. 그래서 우승에 더 목마르게 됐다"고 전했다.

요시다에게 LPGA 첫 승을 기록한 한국과 파인비치는 특별한 장소로 기억에 남게 됐다. 요시다는 "한국에서도 골프를 쳤고, 한국에도 좋은 코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 음식과 사람들을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를 하면서 알게 된 한국 선수들도 있다"며 "한국과 가까운 만큼 LPGA 첫 승을 한국에서 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또 한 번 우승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만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요시다는 "경기력이 우수하고 비거리가 긴 선수들이 많아 놀랐다"면서 "그만큼 매일 열심히 연습을 한다는 뜻이어서 나 역시 더 열심히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골프 코스에서는 진지하지만 골프장 밖에서는 잘 웃는다"고 자신에 대해 소개한 요시다는 마지막으로 한국 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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