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몬스타엑스 기현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신곡 '쏘 굿' 가사처럼 몬스타엑스 기현은 자신의 지도를 믿고 나아갔고, 마침내 그 지도 한복판에 기현의 음악 색깔을 총집합한 도장을 쾅 찍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좀 더 성숙하고 여유로워진 지금 현재의 기현이 신보 '보더라인'에 고스란히 담겼다.
'보더라인(BORDERLINE)'은 기현의 음악적 방향성을 가장 선명하게 담아낸 앨범이다. 첫 솔로 싱글 '보이저(VOYAGER)'를 통해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인 데 이어 미니 1집 '유스(YOUTH)'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확장한 기현은 이번 앨범에서 스스로의 방향을 선택하고 그 길을 걸어가는 이의 목소리를 담았다.
타이틀곡 '쏘 굿(So Good)'은 끊임없이 정답을 요구하는 목소리 속에서 결국 자신의 감각과 선택을 믿기로 결심하는 순간의 자유와 해방감을 담은 곡이다. 곡의 서사가 기현의 앨범 작업 서사와 같았다. 기현은 정답을 강요하는 수많은 목소리를 이겨내고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며 '쏘 굿'을 타이틀로 낙점했다.
기현은 "정답을 강요하는 목소리가 너무 많았다. '이 곡 좋네' '이거 타이틀로 해' 너무 많은 의견을 듣다 보니 오히려 혼란스럽더라. 사실 타이틀을 고르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너무 오래 생각해서 타이틀곡 정해야 하는 기한이 밀리고 밀렸다. 최종 데드라인이 하루 남은 상황에서 '이제는 인쇄물이 나와야 한다' 해서 정했다. 가장 결정하기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 |
| 몬스타엑스 기현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앨범에 수록된 7곡 중 타이틀 후보만 네 곡이었다. '쏘 굿' 외에 '보더라인(Borderline)' '스틸린 에어(Stealin’ Air)' '도미노(Domino)'가 후보였다고. 기현은 "근데 저는 옛날부터 그랬다. 항상 마음에 들어와서 나가지 못하고 거슬리는 것들은 언젠가 제 걸로 오게 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곡에도 똑같이 적용될 줄 몰랐다. 압도적으로 저에게 여지를 주는 것 같은 느낌을 줬던 곡이 '쏘 굿'이라 결국엔 제 취향대로 선택했다"면서 "회사에서 데모 들었을 때는 '이것도 괜찮아' 정도였는데 녹음한 모니터를 들려드렸을 때는 폭발적인 반응이 나와서 십년 감수했다"고 전했다.
'쏘 굿'은 지난해 12월, 몬스타엑스 징글볼 투어 중 대기실에서 처음 듣게 된 곡이다. 기현은 "솔로 곡을 모으고 있었는데 이 곡을 들은 이후부터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 너무 좋아서. 제가 추구하는 목소리가 살짝은 허스키한, 락에 최적화된 노래였는데 제가 그 목소리로 불렀을 때 정말 잘 나올 수 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고 밝혔다.
어려운 결정 끝에 큰 만족이 남았다. 기현은 "전에 냈던 두 앨범보다 더 난이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쏘 굿'을 결정한 이유는 다이나믹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수록곡들 사이에서 타이틀곡이라는 이름을 가질 만큼 제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고 지금 제가 서 있는 위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첫 솔로 '보이저'가 제 솔로의 시작을 기념하는 듯한, 지를 수 있는 신나는 노래였고, 두 번째 '유스'가 저의 청춘을, 순수한 감정들을 꺼내볼 수 있는, 저에 대한 음악적인 색깔을 모으고 있던 과정이었다면 이번에 낸 앨범은 제 음악적인 색깔에 도장을 딱 찍어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30대도 됐고 성숙해가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음악도 많이 성숙이 돼서 제 것만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앨범이 소중하다. 제가 지금 지나가고 있는 위치를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노래와 앨범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댔다.
![]() |
| 몬스타엑스 기현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지금의 위치를 찾기까지, 기현은 음악적으로 방황을 거듭하기도 했다. 그는 "솔로를 준비하면서 큰 방황이 한 번 왔는데 거기서 저를 잡아준 게 락이라는 장르였다. 이번 앨범 만들 때도 한 번의 방황이 있었다. 비슷한 음악을 하면서 한 곳으로 치우쳐져 있는 게 싫었다. 그러다 예전에 가수를 꿈꿀 때 가지고 있었던 '노래 안의 이야기를 잘 노래할 수 있는 가수'라는 생각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방황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쏘 굿'에서도 노래 안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가장 전달하고 싶은 가사는 '나라는 지도를 믿어'라고. 그는 "그 한마디가 노래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 같다. 가사를 처음에 받으면 정말 많이 읽어본다. 뜻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나라는 지도를 믿어'라는 그 한 소절이 핵심인 구절이고 저도 잘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기현은 인생의 지도에서 딱 중반 정도 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제 음악적인 커리어나 실제 삶도 중반쯤 온 것 같다"면서 "사실 쉽지 않았다. 많은 일도 있었고 많은 일들을 거치면서 예민한 제 성격도 유연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사람이 성숙해지는 것 같더라. 맞물려서 음악도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되짚었다.
기현은 어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까. 그는 "출발해서 도장을 찍은 앨범이니 색깔이 정해진 것 아니냐. 뒤에는 많이 퍼뜨리는 방식으로 갔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듣고 '기현' 하면 '저 친구 가사 참 잘 전달하더라' 그랬으면 좋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색깔로 진하게 칠해진 앨범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현은 자신의 색깔을 두고 '가사를 잘 전달하는 가수'라 정의했다. 그는 "가수를 처음 준비할 때부터 목표였다. 솔로 노래를 할 때는 가사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리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뒤에 어떤 백그라운드 뮤직이 깔리더라도 목소리가 제일 잘 들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