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6차전, 삼성은 5차전 예상…대니엘 vs 최원태, KS 1차전 선발 맞대결(종합)

입력2026년 11월 02일(월) 16:07 최종수정2026년 11월 02일(월) 16:28
사진=권광일 기자
[수원=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 야구의 가장 높은 무대에서 최종 승부를 벌인다.

KBO는 2일 오후 2시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린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3승 2패로 마무리하고 KS에 진출했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복귀한 삼성은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두 팀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2021년 사상 첫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를 치른 인연이 있다. 당시 KT가 승리하며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통합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KT에서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장성우와 소형준이 참석했다. 삼성에선 박진만 감독과 구자욱, 원태인이 자리를 빛냈다.

이강철 감독-박진만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먼저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한국시리즈를 앞둔 출사표를 던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제 생각대로 5차전 가줘서 고마웠다. 누가 올라오든 신경 쓰진 않았지만 유리한 고지에서 하고 싶었다"며 "어렸을 때 야구 만화를 보면 전통 강호와 신흥 명문 팀이 맞붙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전통의 강호였는데, 저희는 90승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해서 신흥 명문 팀이 되어가고 있다. 창단 첫 100만 관중도 기록한 만큼 그 힘으로, 수원 시민과 함께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차전을 지고 분위기가 무거웠는데 2차전부터 즐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타격 페이스도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며 "KT는 시즌 내내 상대했지만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올라온 분위기를 잘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구자욱-원태인 / 사진=권광일 기자
선수들도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KT 주장 장성우는  "2021년 우승할 때도 타이브레이크를 치렀고, 매년 시즌 막판에 힘든 경기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정규 1위를 하면서 여유롭게 준비했다"며 "시즌 시작 전 KT를 우승후로 꼽은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보란 듯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가 누구든 저흰 준비 잘 했다. KT만의 야구를 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형준은 "개인적으로 두 번째 한국시리즈다. 첫 번째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만큼 이번에도 좋은 결과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 주장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1차전 때는 사실 잘 즐기지 못했지만 2차전부터는 즐기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수 있었다"며 "KT는 강팀이지만 좋은 분위기를 발판 삼아 1차전부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2021년 타이브레이크에서 쓴맛을 봤고,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도 아픔을 겪었다"며 "부담감과 복수심을 안고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원태 / 사진=DB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는 KT의 데이비스 대니엘과 삼성의 최원태다.

지난 8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대니엘은 올 시즌 정규시즌 10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삼성전 등판 기록은 없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마지막 삼성과의 최종전에서 대니엘을 테스트해볼까 했는데 아예 보여주지 않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내보내지 않았다"며 "삼성이든 어느 팀이 올라오든 대니엘이 1선발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선발로 나서는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다만 KT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94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KIA와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진했다.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2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불펜으로 들어가 있어 순번상 최원태가 등판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경험도 많고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던져줬다"며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강철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양 팀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 MVP를 한 차례씩 수상한 경험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1996년, 박진만 감독은 2006년에 각각 MVP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이강철 감독은 "모든 선수가 MVP가 될 수는 없지만 모든 선수가 MVP를 받을 만한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한 명을 꼽자면 박영현이 4세이브를 기록해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을 꼽았다. 그는 "원태인이 될 것 같다.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며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포효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태인이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진만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박진만 감독은 선수단 몸 상태와 운용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민호에 대해서는 "체크해 봤지만 상태에 큰 변화는 없다"며 "플레이오프 전 경기를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치렀기 때문에 내일까지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 여부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원태인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기용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변화가 있는지 묻자 박 감독은 "수원에서의 목표는 1승 1패다. 1, 2차전 상황에 따라 태인이는 일단 계속 불펜에서 대기해야 할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와 다르게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이 더 필요하다. 1, 2차전 결과에 따라 태인이는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 1, 2차전 결과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구자욱이 허벅지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고, 최형우가 대신 좌익수 수비를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 감독은 "최형우가 플레이오프에서 거의 전 경기 수비에 나가고 있다. 정규 시즌 때도 그렇게 안 나가봤는데 플레이오프에 계속 나가고 있어서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며 "강민호와 마찬가지로 최형우도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생활하는 데는 큰 문제 없다. 경기 출전은 감독님이 정하실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형우 형이 시즌 때 지명타자로 많이 나갔기 때문에 지금 수비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몇 경기 안 남았기 때문에 조금 더 힘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장성우 / 사진=권광일 기자
정규시즌을 마친 뒤 약 3주간 휴식을 취한 KT는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장성우는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혀 그런 거 없이 평가전을 했다. 팀에 베테랑이 많다. (김)현수 형이나 (김)상수, (허)경민이는 조절하는 느낌이었는데 젊은 선수들은 걱정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며 "경기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가을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팀도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강민호와 주고받은 연락도 공개했다.

장성우는 "시즌 때도 많이 했던 이야기인데, (강)민호 형이 자기 반지 한 번만 끼자고 계속 말한다"며 "오늘도 잠깐 만나서 농담으로 한 번만 봐달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승부의 세계에는 그런 것 없다. 제가 반지가 있다고 해서 민호 형을 봐주고 이런 건 없다. 아쉽게 됐지만 이번에도 반지 끼긴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웃었다.

양 팀 감독은 강점과 주의해야 할 부분도 짚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 때부터 보면 밑에서 올라온 팀은 어느 정도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며 "1, 2차전은 투수력으로 버텨야 한다는 걸 느꼈다. 타격감이 올라올 수 있는 시간을 선발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서 벌어줘야 한다. 삼성보다 저희의 선발진이 훨씬 우세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 수비 실책이 많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줄 거라 믿는다"며 "타선에선 좌타가 강점인 팀이다. 그런 부분에서 KT보다 나을 것 KT는 투수력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투수들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좌타들이 잘 쳐줘야 한다. 그래야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형준-장성우 / 사진=권광일 기자
이어 양 팀 사령탑과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먼저 원태인은 "후반 7, 8, 9회가 가장 흥미롭게 지켜볼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선발도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 보여왔기 때문에 불펜 싸움이 치열할 후반을 승부처로 뽑겠다"고 이야기했다.

구자욱은 "선수들과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어느 팀 관중이 더 많이 들어올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박진만 감독은 "8회 엘도라도가 나오고 있을 때 누가 이기고 있을지, 그 분위기에 팬들이 얼마나 열광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전통의 강호를 신흥 명문 팀이 어떻게 이기는가를 보는 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우는 "큰 경기는 운도 운이지만 기싸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KBO에서 저희 만큼 분위기 좋은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 역전승을 가장 많이 하는 팀인 만큼 저희가 기 하나는 타고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소형준은 "선취점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팀이 먼저 점수를 내서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사진=권광일 기자
모든 질의가 끝난 뒤 이어진 기념 촬영에서는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지 손가락으로 예상했다.

KT의 이강철 감독과 장성우, 소형준은 나란히 6차전을 꼽았다. 삼성 박 감독과 구자욱, 원태인은 5차전을 표현했다.

한편 두 팀은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S 1차전을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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