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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욱진 감독 / 사진=강태구 기자 |
그럼에도 최근 블랙컴뱃, ZFN, 로드FC, 제우스FC, AFC 등 여러 단체의 마케팅 능력과 노력으로 격투기를 단순 싸움이 아닌 스포츠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무대의 주인공인 선수들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돕고 키우는 이들이 바로 감독, 코치들이다.
많은 감독과 코치들 중 한국에 진출한 몽골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전욱진 감독이다.
지난 26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전욱진 멀티짐에서 스포츠투데이와 만난 전욱진 감독은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맞짱의 신' 때부터 격투기 감독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 전부터 선수를 키우고 싶은 목적이 있었고,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한 친구가 프로에 데뷔하면서 감독 생활을 하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런 전욱진 감독은 한국에서 많은 이름을 알린 몽골인 파이터 난딘 에르덴 등의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난딘은 로드FC 간판 스타였고, 현재는 블랙컴뱃에서 뛰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몽골 현지에선 난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전욱진 감독은 "난딘과는 거의 10년 되어 간다. 원래 같은 팀에서 훈련을 하는 사이였는데, 관장님이 체육관을 그만두시게 되시면서 만나게 됐다. 난딘은 킥복싱 쪽으로 돌게 됐고, 전 로드FC에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었는데, 난딘이 오게 되어 지금처럼 함께하기 시작했다"며 "난딘이 오니 뷰렌저릭, 아즈자르갈 등의 선수도 왔다. 그렇게 몽골 선수들과 친분과 신뢰를 쌓아가다 보니 몽골도 왔다갔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욱진 감독은 난딘과의 사이를 감독과 선수가 아닌 형과 동생으로 표현했다. 그는 "같은 또래기도 하고, 되게 잘 맞았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가족이다. 선수하고 감독이기도 하지만, 그냥 형, 동생, 가족이기도 하다"라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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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욱진 감독 수상 목록 / 사진=강태구 기자 |
전욱진 감독은 선수 육성을 꼽았다. 그는 "선수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선 정말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저는 현재 격투기가 연예인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한다. 선수가 캐릭터도 있어야 하고, 그만큼 훈련도 해야 된다. 그리고 경기 전 감량 때까지 감독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동료들이 많이 투입된다. 그렇다 보면 사실 체육관 운영이 안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은 선수가 잘 크면 체육관 운영이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선수 하나한테 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오히려 어렵다"며 "가장 마음 아픈 건 선수를 만들어놨는데, 그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안 좋게 끝날 때가 가장 마음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전욱진 감독은 "선수들은 시합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그만큼 단체하고 소통도 잘 해야 되고, 선수가 졌을 때도 그 멘탈적인 부분까지 다 받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욱진 감독은 이런 부분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중소형팀 격투기 지도자 및 선수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사단법인 단체인 대한격투기중소감독협회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전욱진 감독은 "보통 감독들과 선수들이 오해가 생기는 부분이 거의 파이트머니 문제다. 감독님들 입장에선 선수 하나를 키우려면 체육관을 포기하면서 선수한테 올인하기 때문에 사비가 엄청 많이 들어간다. 그런 부분들에서 부담을 느끼는 감독님들이 선수한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선수 입장에서도 오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부분을 막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감독님들과 얘기하고 소통하고, 도와드리려고 한다. 반대로 선수들도 감독님들한테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데, 그때는 선수 입장에 서서 같이 목소리를 내주고 싶다. 이름은 대한격투기중소감독협회지만, 선수와 감독 모두가 안정적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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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욱진 감독 / 사진=강태구 기자 |
그는 "그때 당시에 한국엔 아마추어 시합도 많이 않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전적을 쌓기가 어려웠다. 또 전적을 쌓기 위해선 보통 단체와 계약이 묶이게 되는데, 계약은 묶여있고, 선수들은 계속 줄만 서고 있는 상황이 되버린다"며 "해외 시합 같은 경우도 전적이 2, 3전은 있어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DA FC는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면서 선수들의 매니지먼트 역할까지도 도와주고 있다. 전욱진 감독은 "한국 시합도 좋지만, 해외 시합 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유라시아 쪽 스탄 계열 선수들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서, 선수들을 해외로 보내 경험을 시켜보고 싶었다. 그들의 실력, 절심함을 모두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욱진 감독은 누구보다도 격투기라는 산업에 진심이었다. 격투기의 발전을 위해 그가 제시한 방향성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다. 다만 너무 자극적이기 보다는 조금 더 신사적인 방법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격투기라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좋지 못한 인식을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격투기 선수들이 대체로 문신도 있고, 욕도 많이 하고 상대방을 도발하다보니 몇몇 분들께선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런 것보단 정말 유쾌하게, 재미있게, 보는 분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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