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이 본 수원 삼성…"훈련 태도, 마인드 바꿔야" [일문일답]

입력2026년 01월 02일(금) 16:25 최종수정2026년 01월 02일(금) 16:25
사진=권광일 기자
[수원=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이정효 감독이 선수들의 마인드와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수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시 권서구 도이치오토월드 차란차 스튜디오에서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2 정규리그에서 20승 12무 7패(승점 72)를 기록, 2위에 올라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제주 SK FC에 1차전과 2차전 모두 패배하며 K리그2 삼수가 확정됐다.

결국 수원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바로 K리그1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이정효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정효 감독은 차세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2022시즌 광주의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K리그2 우승을 이끌며 1수 승격을 이끌었고, K리그1 데뷔 시즌에도 3위를 차지하는 모래 폭풍을 일으켰다.

이후로도 이정효 감독은 광주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이끌었고, 시도민 구단 최초 8강 진출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그렇기에 이정효 감독을 향한 여러 팀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지만, 이정효 감독의 선택은 명가 재건이었다.

이날 자신의 사단과 함께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이정효 감독은 양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효 감독이 밖에서 본 수원은 어땠을까. 이정효 감독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잘 보지 못했다. 제 현 상황에 대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해서 너무 바빠서 볼 겨를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과 7일 경기는 유심 깊게 봤다. 축구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인상 깊게 본 것은 실점 후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마인드, 프로의식이 저와 다른 생각인 것 같았다. 훈련 태도라든지, 생활방식이라든지, 경기장에 찾아 와주신 팬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소통을 해서 바꿔놓고 싶다. 경기적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하 황선홍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이정효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Q. 수원 삼성 감독직을 수락하셨을 때 구단의 진정성에 반해서 수락했다고 했는데, 어떤 포인트였는지?

오늘 구단 프런트 분들께서 행사를 진행하신 걸 보면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제가 모시고 있는 코칭스태프들에 대한 존중이었다. 저를 얼마나 원하시는지, 얼마나 따뜻하게 맞이해주셨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제가 감독직을 받을 수 밖에 없게 해주셨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감정이 섞이면 안된다. 하지만 스포츠는 감정이 많이 섞인다'라는 문구를 읽었는데, 제가 모시고 있는 저희 팀을 얼마나 원하시고, 예의를 표하셨는지가 수원 삼성을 택한 이유다.

Q. 오늘 선수단을 만났다고 들었는데 처음 한 말은?

우리라는 표현을 썼고, '우리는 하나다'라고 말했다. 하나가 되어서 골을 넣는 방법, 실점하지 않기 위해서 막는 방법, 결국은 우리가 하나가 되어서 만들어야 한다고 짧게 이야기했다. 아침에 만났을 때 인사하는 방법에 대해서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Q. 감독 이정효에 있어서도 큰 도전이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수원 삼성을 택한 이유는와 수원 삼성이 삼성과의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게 투자를 줄여왔는데 구단 수뇌부로부터 명가 재건의 의지를 확인했는지?

저한테 1부, 2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이정효를 원했고, 저에 대한 캐릭터에 많은 존중을 해줬다. 제가 인터뷰나 선수들 지도하는 데 있어서 전혀 선입견이 없이, 그냥 이정효라는 캐릭터를 원했기에 왔다고 생각한다.

제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고, 어떤 축구를 하는지에 따라서 투자는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영입을 하고 있고, 지금도 충분히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 제가 쉽게 쉽게 할 수 있게 최대한 배려를 해주시고 있다. 목표가 상당히 크다.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저도 그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서 신나게 해볼 생각이다.

Q. 취임 공식 발표가 12월 24일에 나왔다. 그 사이에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전화기를 많이 들고 있었던 것 같다. 계속 일을 했다. 선수 영입건에 있어서, 선수 가상 스쿼트를 짠다고 저희 팀하고 매일 소통을 했다.연한거라 생각한다. 지금 바빠야 시즌에 편할거라고 생각해서 바쁘게 살고 있다.

Q. 지금도 팀에서 많은 지원이 있고, 구사하는 축구를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더 맞는 선수들이 온다면 감독님의 축구가 달라지나? 다른 시도도 해볼 생각인가?

선수가 좋고 나쁘고에 연연하진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팬분들 입장에산 좀 더 퀄리티가 높은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다. 제가 무리하게 뭔가를 원하고 그러진 않고, 영입이 안되는 것에 대해서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기존 수원 삼성의 어린 선수들 중 좋은 재목이 많고, 질 좋은 훈련을 하기 위해서 질 좋은 선수들이 필요하기에 그 선수들에 대해 영입을 요청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Q. 목표가 상당히 크다고 했는데, 어떤 목표인지?

K리그2도 그렇고 K리그1도 그렇고 많은 팀들이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뭐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다. 거창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제 목표라고 하면 올 시즌 제 개막전이 큰 목표라고 하고 싶다.

Q. 큰 목표까지 타임 라인같은 것이 있는지?

당연히 계획을 짰다. 저희 팀과 이야기를 했을 때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수원 삼성이라는 구단과 팀을 큰 무대에 저라는 감독과 저희 스태프분들에게 좋은 경험을 해주고 싶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근차근 정진해가겠다.

Q. 광주 감독이 됐을 당시와 지금의 이정효 감독은 어떤 점이 다른가?

처음 감독했을 땐 이렇게 오늘처럼 많은 기자분들이 오지 않았다. 취임식도 없었다.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는데, 4년 후인 지금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제가 하는 축구, 제가 하는 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

반대로 저한테 보여주시는 관심과 집중을 어떻게 하면 경기를 뛰는 우리 선수들이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기대들이 엄청 크다. 부담감을 느끼는 편인지? 선수들도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은 선수들이 많을텐데 얘기를 나눴다면, 들은 말이 있는지?

축구에 대해서 크게 이야기하진 않았다. 매일 매일 훈련하면서 서로를 알아가자고 했다. 부담은 되지 않는다. 부담감이라기보단 개막전을 위해서 어떻게 축구를 할지, 어떻게 준비를 할지, 팬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만 머릿속에 있다. 부담을 느낄 시간도 없고, 그런 부담감도 좋다. 수원 삼성 팬덤이 K리그에서는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 분들은 어떻게 저희 편으로 만들지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수원 삼성의 팬들을 보고 느낀 점과 소감?

작년 시즌에 저희 와이프가 수원 삼성 서포터분들의 응원을 보고싶다고 해서 찾아간 적이 있다. 제가 봤을 땐 열정이 넘친다고 생각한다. 그런 팬분들을 만족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따라 많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많은 질타와 응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에너지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

Q. 광주에 부임하시고, 광주라는 축구가 재정의가 된 것 같은데 수원 다운 축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늘 해왔던대로 제가 했던 축구를 그대로 할 생각이다. 영국 갔다와서 경기를 보고 느낀점이 있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업그레이드시켜서 선수들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축구를 한다면 그 전 축구보다 좀 더 박진감이 넘치지 않을까 싶다.

Q. 광주에서만 12명의 팀원들을 데리고 오시고, 새롭게 합류하신 분들이 있는데 팀을 데리고 와야하는 이유는?

2022년 처음 감독을 시작했을 때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초보 감독을 위해서 저와 함께 흔쾌히 해냈던 분들이다. 정말 힘들게 저와 같이 시즌을 보내고 싸워 오면서 그렇게 했던 분들을 다시 또 제가 수원 삼성으로 같이 오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그 분들이 없었으면 제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그분들과 동행한 이유는 어느 팀에서 하든 그 분들과 함께라면 최고의 팀을 만들 자신이 있다. 각자의 역할을 잘 알고 있기에, 목표와 계획에 있어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분들이다. 수원 삼성에 와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축구를 바로 구현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Q. 축구인생에서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됐는데, 본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가 코리아컵 결승 경기 후에 이광용 아나운서에게 축구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 축구 인생에 있어서 환경에 의한 에너지를 쏟지 말자고 약속했고, 축구에만 몰두하려고 한다.

오늘 기자회견 이후로 저는 축구에만 더 집중해야 하고,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 서포터분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기자분들이 연락이 왔을때 안 받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Q. 다음 시즌 2부엔 17개의 팀이 경쟁하는데 라이벌 팀은?

큰 라이벌은 저희 팬분들과 서포터분들이다. 한편으로는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노력해주시지만, 그런 응원이 선수들에게 많은 부담감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저는 좋다. 우리 선수들이 이겨내는 것이 큰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Q. 4년 동안 비주류의 대명사, 비주류의 희망이라고 불려왔다데, 수원에 와서 주류 반열에 올라왔다고 생각하는지? 책임감도 느끼고 있는지?

책임감보단 사명감이다. 제가 안되기 만을 바라는 분이 많을텐데, 수원 삼성이라는 명가에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따가운 시선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계속 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제가 하나하나 무너뜨리고 꺠부시면서 전진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저한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또한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아마추어 지도자분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노력은 누구나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힘들 때 버티는 사람은 못이긴다. 힘들 때 버티고 노력하다보면 분명 기회가 온다. 그러니 버텨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Q. 광주에서 많은 것들을 이루신 것 중에 하나가 ACLE 진출이다. 사우디를 포함한 서아시아팀들을 꺾고 이기는 자신의 모습도 그리고 있는지?

당연히 그리고 있다.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알힐랄 경기 때 7-0으로 졌고, 선수들은 아마 벽을 느꼈을 것이다. 저도 그 때 당시에는 벽을 느꼈다. 하지만 계속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은 벽 너머엔 뭐가 있을까였다. 그래서 그 벽 너머에 다가가보고 싶다. 어느정도 방법은 찾았다고 생각한다.

Q. 이제 전지훈련을 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게 됐는데, 전지훈련에서 생각한 목표와 수원에 와서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팀을 만들기 보단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중요한지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몰입시키면서 나아갈 생각이다. 그런 과정이 없이 결과만 생각한다면 , 선수들이 나태하고 안주하는 모습을 볼 것 같아서 훈련 과정과 태도를 얼마나 중요하게 느끼지는 지 만들겠다.

Q.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고, 머리가 큰 선수들에 대한 검증은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알아서 잘 한다. 공부 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알아서 잘한다. 뛰어난 선수들은 방법을 가르쳐주면 잘한다. 잘할수있게끔 방법을 잘 알려주면 된다.

Q. 오늘 대면식 분위기와 첫인상은?

제가 느끼기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왜 기대를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대한만큼 제가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저도 선수들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저를 많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Q. 본인이 밝힐 수 있는 선수 영입이 있는지? 어떤 포지션 선수를 주로 보고 있는지?

이적과 영입은 구단이 이야기할 것이다. 제가 보는 것은 멀티 능력이다. 제가 현재 찾고 있는 포지션은 센터백과 골키퍼, 공격형 미드필더 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윙포워드를 보고 있다.

Q. 올 시즌을 향한 각오를 한자성어나 관용어로 표현한다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자성어인 '이청득심'이다. '많이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는 말이다. 올해뿐 아니라 이 사자성어가 제 인생의 밝은 빛을 만들어줄 것 같다.

Q.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직관의 이유를 지도자를 보러간다고 했는데 어떤 감독의 어떤 포인트가 인상적이었는지?

자기 경기 철학이 뚜렷한 감독을 좋아한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 트렌드가 하나 있다. 그 트렌드는 저만 알고 있겠다. 그래서 첼시 경기를 유심히 봤고, 첼시의 그런 부분들을 제가 어디까지 구현할 수 있게 할 것인지. 첼시가 5라면 수원 삼성을 4까지할 수 있다고 판단이 들어서 거기까지 만들어 볼 생각이다.

Q. 이정효 감독에게 축구는 어떠한가? 수원에서 축구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저는 선수 때 많은 이름을 날리지 못한 선수였지만, 많이 못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2%, 5%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하기에, 저희 선수들은 그런 부족함이 없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

방어적인 인생보다는 도전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이 있다. 그것이 제 축구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소년 선수들과 지도자분들을 보면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경험에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권장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수에 대해서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서 선수들이 도전하지 않는 모습이 아쉽다. 제 축구로서 도전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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