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알게 해줘 고마워"…'결혼지옥' 60일 부부, 떠나보낸 자녀 생각에 오열 [종합]

입력2026년 08월 17일(월) 22:43 최종수정2026년 08월 17일(월) 22:47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갓 태어난 자녀를 60일 만에 떠나보낸 부부가 마음 깊이 감췄던 속마음을 고백했다.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결혼 4년 차 '60일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오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부부는 아들 지온 군을 품에 안았지만, 아이는 태어난 직후부터 울음소리나 움직임도 없었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아이가 받은 진단은 '상세 불명의 무호흡증'이었다. 이미 뇌 손상이 진행돼 호흡기도 뗄 수 없었다.

태어난 지 7일 차에 '희망이 없다. 마음의 준비를 해라'라는 의료진의 말에 아내는 "죽고 싶었다. 다 내 잘못인 것만 같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다행히 아이는 50일을 넘기며, 병실에서라도 50일 사진을 남기는 등 '60일 부부'의 간절한 염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버텨내고 있었다.

아내는 "흔들리는 건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아기가 아픈데 웃고 있네?' 이럴까 봐 마스크를 계속 끼고 있었던 거다"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도 출산 후 아내는 사람을 마주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남편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끼고 최대한 안 마주치려했다. 엘리베이터도 사람이 타고 있으면 일부러 먼저 보내고 기다렸다가 다시 타고 그랬다"라며 아내의 상태를 전했다.

게다가 아내는 아이가 먼저 떠나게 되면 남편과 이혼까지도 생각 중이었다. 아이가 남편과 너무도 닮아, 남편을 보면 아이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웃을 수가 없을 거 같더라. 이렇게 슬픈 일이 있는데 어떻게 웃을 수 있지? 저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고 싶었다. 친정 엄마와도 전화를 안 했다. 시댁에서는 첫 증손주인데 제가 죄인인 거 같아 만나지도 못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남편 역시 "만약 아이가 세상을 떠나면 예전처럼 행복해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다시 행복해지는 건 불가능하지 않겠나"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아이의 상태가 위급하다는 연락이 왔고, 그렇게 생후 60일 차에 아이는 부부의 곁을 떠났다. 패널들도 안타까워하며 눈물과 탄식을 쏟아냈다.

아이가 떠난 그날, 세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남편은 "고맙고 대견했다. 저희 둘 때문에 견뎌줬다고 생각한다. 웃으며 보내주고 싶었다. 사랑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우리 지온(이름)이라 예쁘게 보내주고 싶었다"라며 웃으며 마지막 가족사진을 찍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고통 속에서 아이를 떠나보낸 뒤,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부부는 아이의 짐을 정리했다. 남편이 걱정하는 것은 자신이 출근한 뒤 혼자 있을 아내의 시간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출근 후 혼자 있을 시간이 좀.. 아니 많이 두렵다"라며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는 게 제일 어려울 거 같다"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아내를 걱정하고 담담하게 다독이던 남편이었지만, 혼자있는 밤에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 증세를 보이다 이내 숨죽여 눈물을 터뜨렸다. 눈물을 참으며 유축해 놓았던 모유를 버리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던 스튜디오에서도 눈물이 쏟아졌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방어기제와 관련한 당부를 전했다. 사연 신청 때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며 초월한 듯한 모습을 보인 아내에게 오 박사는 "충분히 원망도 못 하는 것 같고 소리 내 통곡도 못하는 거 같다"면서 "믿고 의지하는 사람과는 마음을 표현하고 나눠야 한다. 감정을 눌러버리면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괜찮은 척이 아닌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힐링 리포트에서는 자신의 심경과 배우자의 상태를 관찰하는 '회복 일기'를 작성해보라고 권했다. 또한 지온이의 소중한 물건 몇 가지만 남겨 놓고, 아이를 잘 떠나보내기 위해 나눔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은영은 "둘째 아이를 온전히 맞이하기 위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