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조상' 하영과 대비되네…빽가→윤주빈, 독립운동가 후손 재조명 [ST이슈]

입력2026년 08월 15일(토) 18:45 최종수정2026년 08월 15일(토) 18:55
김지석 박환희 빽가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하영 증조부의 친일 행적 파묘로 연일 소란스러운 가운데, 독립운동가 후손인 스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배우 이서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고(故) 이상룡 선생의 후손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룡 선생은 전 재산을 정리해 만주로 향한 뒤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힘을 보태는 등 독립운동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배우 김지석 역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제자이자 만주에서 독립의용단으로 활동했던 고 김성일 선생의 손자로 알려졌다. 김지석의 아버지와 숙부들의 이름도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과 관련된 지역명을 따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배우 한수연은 공주 의병을 이끌며 항일 투쟁에 나섰던 고 김순오 장군의 증외손녀다. 그는 여러 방송을 통해 조부의 희생과 독립운동 행적을 알리며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서진 윤주빈 / 사진=DB

배우 박환희 역시 독립운동가의 피를 이어받았다. 고(故) 신해철의 외증조부는 임시정부 관련 활동을 펼친 독립운동가로 알려졌다. 배우 박환희는 고(故) 하종진 선생의 외손녀다. 고 하종진 선생은 1919년 삼척에서 독립운동 태극기를 배포했으며, 대구고보 맹휴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1923년에는 민족차별대우에 항거하여 경성전차회사 파업을 주도하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으며, 1925년 동지들과 비밀결사 '진우연맹'을 조직해 의열 투쟁을 계획하다 일경에 붙잡혔다.

고 윤봉길 의사의 종손으로 알려진 배우 윤주빈은 윤 의사의 친동생인 윤남의 선생의 직계 후손이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의거를 일으킨 뒤 일본 경찰에 체포돼 같은 해 24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윤주빈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등 국가 주요 행사에 참석해 윤봉길 의사의 뜻을 기려왔다. 당시 그는 "할아버지의 용기 덕분에 대한민국의 독립 의지가 세계에 알려졌고 역사가 바뀌었다"고 말하며 존경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인 보이그룹 모디세이 멤버 이첸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이자 독립운동에 함께했던 고 안명근 선생의 후손이다. 한국계 중국인인 이첸은 데뷔 이후 인터뷰를 통해 독립운동가 가문이라는 사실에 대한 책임감과 자긍심을 드러내며 관심을 받았다.
배성재 곽민선 / 사진=DB, 스타잇엔터테인먼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배성재와 배우 배성우 형제도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 신간회 결성에 참여하고 경성고무공장 파업을 주도하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고 신영호 선생의 외손주로 알려졌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곽민선 역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그의 증조부는 1919년부터 조선13도총간부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던 고 곽병도 선생이다.

곽민선은 최근 SNS를 통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느낀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한 방송에서 누군가의 후손이 증조부를 자랑스러워했다는데, 비통하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며 "내 증조부는 전 재산을 군자금에 쓰고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투옥되셨다. 남은 가족들도 재산을 몰수당하며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가난해 아버지에게 짐 같은 존재로 남으신 건지 잠시라도 생각했던 적이 있다"며 "그녀와는 다른 마음이었던 내가 죄스러워 한참 눈물이 난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특히 잘못된 부끄러움을 지녔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빽가 / 사진=유튜브 채널 빽가언니 캡처

그룹 코요태의 빽가 역시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빽가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립운동가 전희창 선생이 내 외증조부"라며 "멤버들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혹시라도 업적에 얹혀가는 느낌이 들까 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고 전희창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정과 운영을 뒷받침한 독립운동가로, 198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은 인물이다.

빽가는 "독립운동가 후손 분들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에는 내가 누군가를 도울 상황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있게 됐다. 후손 분들 가운데 어려운 분들이 계시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하영을 둘러싼 논란으로 선대의 행적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독립운동가 후손 스타들의 이야기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선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알리는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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