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아저씨' 이미지 탓 섭외 안 들어온다고…머리는 계속 길러"(데이앤나잇) [종합]

입력2026년 06월 27일(토) 22:50 최종수정2026년 06월 27일(토) 22:51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 사진=MBN 캡처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원빈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27일 방송된 MBN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이하 '데이앤나잇')에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 배우 박근형과 카이가 출연했다.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 사진=MBN 캡처

이날 박근형은 67년 만에 같은 배역을 맡았다며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1기로 들어갔다. 당시 '베니스의 상인'을 공연했다. 연극계에서 너무 고생하다 보니 배우가 싫어 학교에선 연출 공부를 했다. '샤일록' 역 배우가 나오질 않아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카이는 "신구 선생님과는 '라스트 섹션'이란 극에서 호흡했다. 한 시간 반 이상 끊임없이 토론하는 내용이었다. 저 역시도 부담스러웠는데 선생님께서 해내셨다"며 "이순재 선생님과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함께했다.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박근형은 "옛날엔 복스러운 상이 인기가 많았다. 저 같은 서구적인 외모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카이는 "성악 전공 후 팝페라 가수로 데뷔했다. '결'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는데 '조수미예요' 이러셨다. '잠깐 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번에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이런 노래를 하고 싶은데, 누가 있을까 고민하다 소개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진출하려면 이름부터 바꾸는 게 어떠냐'며 '카이'란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밝혔다.

박근형은 대본을 숙지하지 못해 펼쳐놓고 연기한 일화도 언급했다. "공연이 나흘 남았는데 연습이 잘 안 되니 '네가 우리 연극 망칠 거냐'며 선생님께서 빗자루로 절 내리치셨다. 제가 빗자루를 뺏고 손목을 잡으니 헤딩을 하셨다. '널 안 때린 아버지가 더 나쁜 놈'이라며 화를 내셨다"며 "집에 가는데 생각해보니 연극계에서 매장당하게 생겼더라. 여러 스승님들을 만나서 많이 배우고 다행히 연극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 사진=MBN 캡처

배우 원빈과의 일화도 풀어냈다. "원빈과는 '꼭지'라는 드라마를 같이 했다. 머리를 이만큼 길러오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았다. '머리부터 깎아'라고 했다"며 "그리고 잊었는데 현장에 머리를 자르고 왔더라. 발음도 정확했다. '할 수 있는데 왜 안 했냐'고 했더니 수줍어하더라. 그리고 뜨기 시작하니 난리가 났다. 근데 연기를 안 하더라. '너 같은 애들이 해야 된다'고 했는데도 안 온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주하는 "제가 듣기론 '아저씨'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섭외가 안 들어온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박근형은 "강렬한 걸 했으면 또 다른 강렬한 거에 도전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는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김주하는 "그래도 어떤 배역이 올지 모르니 머리는 계속 기른다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카이는 "성악을 할 땐 100㎏이 넘었다. 풍채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 많이 먹고 마셨다. 어릴 때부터 우량아로 태어났다"며 "삼겹살 기름을 먹으면 목의 때, 먼지를 내려준다는 속설이 있었다. 구워 먹은 후 나온 기름을 서로 먹겠다고 가위바위보 했다"고 웃었다.

아울러 "어릴 때 어머니가 조수미 독주회를 데려가셨다. 나중에 만나 '이런 추억이 있다'며 싸인 받은 걸 보여드렸더니 꼭 안아주셨다"고 전했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도 언급했다. "IMF보다 좀 더 빨리 위기가 찾아왔다. 가세가 기우는 게 제 눈에도 보였다. 집도 작아지고 가족도 뿔뿔이 흩어졌다"며 "그 가운데서도 철없이 성악이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지원이 필요한지 모르던 나이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명성황후' 초연을 하던 때였다. 어머니가 제게 보여주고 싶으셔서 절 혼자 보내시고 로비에서 기다리셨다. 어머니는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며 서울에 있는 예술고등학교를 보내셨다. 제가 느끼기에도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며 "대학 진학 후에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은사님이신 고(故) 박인수 선생님께서 본인이 가야 할 자리에 절 보내 개런티를 받게 하시고, 일하는 곳에 찾아와 팁이라며 용돈도 주셨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을 때 저도 많이 울었다"고 그리워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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