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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지냐 어머니 / 사진=GettyImages 제공 |
인구 약 60만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 16일(한국시각) 스페인과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22일 우루과이와 2차전에서도 2-2로 비기며 강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승점을 따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특별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카보베르데의 40세 골키퍼 보지냐가 월드컵 무대에서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와 감격적인 재회를 이뤘다.
AP통신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맞대결에는 6만 4003명의 관중이 모였는데, 그중 보지냐의 어머니보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주목했다.
에보라는 지난 20일 마이애미에 도착해 아들과 재회한 뒤 22일 관중석 스위트룸에서 우루과이전을 직접 관람했다.
카보베르데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찾은 그는 아들의 등번호가 생겨진 유니폼을 착용한 채 응원을 보냈다. 비록 이날 보지냐가 세이브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경기 후 에보라는 국기를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1986년생으로 올해 40세인 보지냐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그는 스페인과 1차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경기 전 5명 수준이던 그의 SNS 팔로워 수는 경기 후 1500만 명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비자 발급 및 자금 문제로 인해 아들의 첫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보지냐는 스페인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조부모님이 내 경기를 보셨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어머니도 비자 문제가 제때 해결돼 월드컵에 오셨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국무부와 FIFA, 미국 국회의원, 카보베르데축구협회 등이 힘을 합쳤다. 결국 에보라는 24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미국에 도착해 아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에보라는 경기 전 FIFA를 통해 "모든 팬 여러분, 이 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특히 카보베르데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모두 카보베르데가 좋은 경기를 펼치고 경기장에서 빛나기를 응원한다.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고개를 꼿꼿이 들고 경기장에 나가서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멋질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너희에게 키스를 보낸다. 강하고 용감하게 나아가 달라. 블루 샤크스(카보베르데 대표팀 애칭)!"라고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편 두 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이변을 쓴 카보베르데는 오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카보베르데는 사상 첫 32강 토너먼트 무대를 노려볼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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