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부터 노메달까지, '디펜딩챔피언' 한국야구의 추락 [ST스페셜]

입력2021년 08월 07일(토) 16:31 최종수정2021년 08월 07일(토) 16:31
김경문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맞대결까지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12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6-10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4위를 마크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디펜딩챔피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번 성적은 예고된 참사였다. 야구대표팀은 선수단 선발 과정에서부터 잡음을 일으켰다. 2루수 정은원, 중간계투 강재민, 3루수 최정 등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인 리그 정상급 자원들이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었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선수들은 술판을 벌였다. 대표팀에 선발된 2루수 박민우,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져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불과 도쿄올림픽을 3주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공감을 얻지 못한 대표팀 발탁과 선수들의 술판은 선수 부족으로 이어졌다. 중간계투 경험이 풍부한 한현희가 빠지자, 대표팀은 우완 사이드암 롱릴리프 자원으로서 최원준 만이 남게 됐다. 그러나 최원준이 흔들리자, 대체할 자원은 없었다.

한현희는 불펜 필승조 역할도 해낼 수 있는 투수였다. 그러나 한현희의 부재 속, 조상우에게 그 부담이 고스란히 돌아갔다. 조상우는 무려 7경기 동안 6경기에 등판해 146구를 던졌다. 결국 조상우는 체력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미국전 실점을 내주며 패배의 원인이 됐다.

박민우와 정은원이 빠진 2루에는 갑자기 3루수 황재균이 등장했다. 최고의 2루수들이 빠지자, 감독의 선택은 전문 2루수가 아닌 황재균이었다. 미국전서부터 김혜성을 투입시켜 이 부분을 보완했지만, 수비가 뛰어난 선수를 발탁해 수비력을 강화시키겠다던 김경문 감독의 외침은 설득력을 잃었다.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 또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일본과의 4강전에서 4번타자 양의지의 타격감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다가 찬스를 날려버렸다. 8회말 1루 베이스 터치에 실패한 뒤 급격히 흔들렸던 고우석을 실점할 때까지 마운드에 남겨뒀던 선택도 실패로 돌아왔다.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는 도쿄에서 통하지 않았다.

끝내 베이징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섰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도쿄에서 추락을 맛 봤다. 대표팀 선발부터 '술판 사태', 아쉬운 용병술까지 합쳐진 최악의 결과였다. '요코하마 참사'를 겪은 한국야구가 앞으로 이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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