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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시카고'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살인, 부패, 폭력, 착취, 간통을 저지른 범죄자가 섹시할 수 있을까. 위험한 말이지만 뮤지컬 '시카고' 속 잔인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여성들은 매혹적이고 아름답다. 양심상 가책을 느낄 정도로 푹 빠지게 되는 '시카고'는 매우 위험하다.
본격적으로 '시카고'의 막이 올라가면 검은 의상을 입은 듯 벗은 듯 분간이 가질 않는 배우들이 농염적인 몸짓으로 관객을 홀린다. 남성 배우들은 탄탄한 몸매에 화려한 외모를, 여성 배우들은 완벽한 보디 라인와 농도 짙은 화장으로 흡사 '19금 이상' 출입 가능한 클럽 속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눈으로 비주얼을 사로잡았다면 곧 무대 위에 있는 14인조 빅밴드의 흥겨움이 귀를 녹여버린다. '시카고'의 제2의 배우인 빅밴드는 작품 곳곳에서 감초 역할로 유쾌함을 전달한다. 능청스러운 빅밴드의 매력과 함께 무대 곳곳에 숨어있는 배우들의 시선 또한 작품의 숨겨진 매력이다.
'시카고'는 평범한 뮤지컬이 아니다. 기승전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대신 강렬하고 자극적이게 관객들의 정신을 '확' 깨게 만든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안무와 치명적인 재즈 음악 그리고 냉철하면서도 위트 있게 사회를 직시하게 만드는 스토리는 다른 작품들과 완벽히 다른 차별점을 만들어 낸다.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을 소재로 태어난 작품은 기대 보다 더 관능적이다. 마치 공연장 전체가 환락에 빠진 것 같다. 마피아가 지하 세계 돈으로 도시를 장악하고 돈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했던 1920년대를 고스란히 드러낸 극은 오히려 냉철한 현실 풍자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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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시카고'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
'시카고'에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농염적인 넘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창력과 밥 파시의 드라마틱한 안무를 표현할 수 있는 댄스능력, 숨어있는 현실 풍자를 직설적으로 전할 능청스러운 연기력 마지막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을 비주얼적인 면까지 그야 말로 '완벽'을 추구한다.
원캐스트로 무대에 서는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과 록시 하트 역의 아이비는 '시카고'에 딱 들어맞는 퍼즐 조각이다. 관록의 배우 최정원은 무대를 손바닥에 쥐고 흔들어 놓는다.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그의 연륜은 단 하나의 벨마 켈리로 자리매김했다. 또 섹시함을 온몸에 풍기는 아이비는 다소 천박하고도 열정적인 모습의 록시 하트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빌리 플린 역의 성기윤과 마마 모튼의 김경선 또한 작품 속에 완벽하게 흡수됐다.
'시카고'는 한국에서 벌써 12번째 시즌을 맞았다. 많은 관객이 찾은 이유는 범죄를 콕 꼬집어 냉철한 사회를 풍자하는 작품이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섹시하고도 매혹적인 작품이 지극히 위험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공연장을 나선 후에도 '시카고'는 쉽사리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마치 무대가 선물한 최고의 환락을 증명하듯 말이다.
최정원, 아이비, 이종혁, 성기윤, 전수경, 기명선, 류창우, 김서준 등이 출연한다. 오는 2016년 2월6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박보라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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