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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캔들 / 사진=넷플릭스 제공 |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다. 기자들에게 4회를 선공개했다.
조씨부인은 어릴 때부터 작문과 예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음에도 시대를 잘못 만나 능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한다. 사촌동생 조원은 그런 누이를 따르며 묘한 감정을 키워나간다.
시간이 흘러 조씨부인은 사대부 마님이 된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슬하에 자식이 없어 소옥(신윤하)을 첩으로 들이게 된다. 조씨부인은 소옥과 남편을 보며 오래전 연락을 끊었던 조원을 부른다.
조씨부인은 조원에게 소옥의 배를 부르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 무언가를 눈치챈 조원은 청상과부 희연을 걸고 내기를 제안한다. 자신이 희연을 유혹하지 못하면 조씨부인의 청을 들어주겠다는 것. 이에 조씨부인은 코웃음을 치며, 조원이 성공할 경우 자신을 내어주겠다고 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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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캔들'은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0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조씨부인과 희연의 관계성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조원과 조씨부인의 내기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 억압받던 여성의 심리를 좀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서사로 풀어낸 점도 흥미롭다.
그 중심에 있는 손예진의 조씨부인은 매력적이다. 현숙하고 지혜로우면서도 내면 깊숙이 은밀함을 숨겨둔 묘한 분위기는 손예진이었기에 가능했다. 파괴적이고 강렬한 방식이 아니다. 맑은 물에 붉은 먹물을 천천히 떨어뜨려 물들이듯 깊은 잔상을 남긴다. 한 장면 한 장면을 채우는 손예진의 디테일은 장인 정신처럼 섬세하다. 24년 만의 사극 복귀라는 점이 무색할 만큼 연기가 자연스럽고 돋보인다.
조씨부인과 위험한 내기를 시작한 조원 역의 지창욱은 균형을 잡으며 아슬아슬한 선을 지켜낸다.조원이 조씨부인의 내기를 받아들일 때 펼쳐지는 위험한 긴장감은 숨을 죽이고 바라보게 만든다. 다만, 조선 최고의 연애꾼인지 물음표를 떠오르게 하는 일방적 행보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내기의 중심에 선 청상과부 희연은 나나의 묘한 분위기와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나약하고 폐쇄적이었던 희연은 조원을 만난 뒤 비로소 숨겨둔 욕망을 꺼내어 보인다. 남편이 죽은 뒤 절개를 지키기 위해 남자 앞에서 얼굴을 가리고 피해야만 했던 희연. 결국 남편을 따라 죽어야 하는 비참한 운명이었으나, 조원과 얽히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된다.
'스캔들' 초반부는 각 인물 간의 관계성을 펼쳐놓는다. 우려했던 수위는 3~4화부터 간간히 등장하지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수준은 아니다. 후반부에 풀릴 세 인물의 관계성과 조씨부인과 희연의 변화와 어디까지 뻗을지 궁금증을 안긴다.오늘(18일) 8부작 전편 공개. 19세 이상 관람가.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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