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사원' 김혜준 "많은 분들의 얼굴이 되는 거니 잘해야죠" [인터뷰]

입력2026년 09월 17일(목) 11:50 최종수정2026년 09월 17일(목) 11:52
김혜준 / 사진=매니지먼트 mmm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사람이 귀여워 보이면 게임 끝이라고 하잖아요. '다름이 귀여워~'라는 시청자 반응을 보면 잘 표현했구나 싶어서 감사하고 힘이 났어요."

상대의 행동, 말투 그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워 보일 때 우리는 "귀여워"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마음이 부풀어 오르고 또 가라앉은 벅찬 심경을 함축한 말이기도 하다. 그 아찔한 순간을 연기로 담아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배우 김혜준 역시 이러한 부담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얼굴'이 된다는 책임감으로 첫 로코 연기에 도전한 끝에 드라마 팬들의 애정 어린 "귀여워"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tvN 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주로 드라마 '킹덤' '구경이' '킬러들의 쇼핑몰' 같은 장르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혜준에게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는 도전작이었다. 처음으로 귀엽고 유쾌한 캐릭터를 선보인 김혜준은 "클리셰를 유쾌하게 풀어낸 장면이 많아 시청자로서도 개인적으로 만족하며 봤다"며 "부끄러우면서도 재미있게 봤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향후 로맨스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칼부림과 피가 낭자하는 작품이 아닌, 알콩달콩한 설렘과 웃음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판타지·액션 장르가 아닌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하면서, 연기적으로도 많은 지점이 달랐을 듯했다. 이에 대해 그는 "스태프 분 중에는 '킬러들의 쇼핑몰'도 같이 하신 분이 계셨다. 내가 힘들어할 땐 그분이 '폭탄 하나면 끝날 텐데 답답하지?'라고 농담 삼아 말씀하시기도 했다. (웃음) 확실히 로코 연기는 어렵더라"고 말했다.

오히려 장르물일 땐 요구되는 감정이 명확했던 것 같다는 김혜준은 "생활 연기는 표현의 잣대가 높다고 생각됐다. 우리 평소의 일상이라, 대중의 공감을 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면 너무 과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 또 반대로 어떤 부분에서는 좀 과하게 접근해서 판타지적인 로망을 실현해야 하는지 그 밸런스를 맞추려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한 김혜준의 얼굴은 반대로 장르물에 특화된 얼굴로 평가받기도 했다. 앞서 '킬러들의 쇼핑몰' 인터뷰 당시, 김혜준은 장르물에서 자신을 찾는 이유 중 하나로 친근한 '사촌 동생 같은 얼굴'을 꼽기도 했다. 그는 "나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모습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지 않을까 싶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에게 모두 대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상큼하고 말랑한 이번 작품에서 남다름 역을 소화하기에 가장 자신과 비슷한 부분은 무엇일까. 김혜준은 "다름이가 눈치도 많이 보고 겁도 많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성격인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점을 찾아 잘 이겨내는 점이 비슷하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장르적 분위기가 달라지는 만큼, 김혜준 역시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쳤다. 헤어 컬러를 가장 밝은 갈색으로 염색하고 물결펌으로 외형적 변화를 줬다.

또한 밝은 노래를 들으며 연기 모드로 전환하고자 했다. 주로 2000년대 초반 노래인 '다시 만난 세계'(원곡 소녀시대), '프리티걸'(원곡 카라)이나, 그룹 블랙핑크의 노래를 들으며 자신감을 채웠다고 한다. 그는 "'킬러들의 쇼핑몰' 촬영이 끝나고 바로 '최애의 사원'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빠른 전환이 필요했다. 그래서 텐션을 올리기 위해 일종의 자존감 올리는 박수법(?)을 썼는데,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더라. 사실 혼자 하던 거였는데,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이 함께 어울려주셔서 기분 좋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제는 작품을 이끄는 메인 주인공이 된 김혜준은 "좋은 의미의 부담이 생긴 것 같다. 결정할 부분도 많이 생겼다. 다름이도 나의 시선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있어 나의 결정이 극의 흐름이 될 때가 있다. 그만큼 신중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성장함에 따라 책임감을 당연히 '느껴야 한다'고 말한 김혜준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연출진 및 스태프 등 많은 분들의 '얼굴'이 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좋은 부담을 안고 잘 임해야 한다 생각된다"라는 소신을 전했다.

'최애의 사원'이 김혜준의 배우 인생에 있어 첫 로코물이라는 도전이 된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다.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고 저의 한계를 단정짓고 싶지 않아요."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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