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후손' 앞 들통난 친일 행적…하영, '4대째 의사 집안' 자랑의 역풍 [ST이슈]

입력2026년 08월 11일(화) 11:30 최종수정2026년 08월 11일(화) 10:59
하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4대째 의사'가 나온 집안임을 자랑했지만, 도리어 집안의 친일 행적이 발굴돼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하영은 정해인과 함께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옥문아)에 출연했다. 이날 하영이 대대로 내려오는 의료인 집안이란 점이 조명됐다. 하영은 증조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 최초의 서양식 병원을 개원한 인물이라 소개하며, 고종 황제를 진료했던 이력 등을 언급했다.

엘리트 집안이라는 후광을 활용하고자 했던 '금수저 마케팅'의 일종이었겠으나,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영 증조부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다.

하영의 증조부는 의사 안상호로, 친일인명사전에는 공식 등재되지 않았으나 당대 기록들은 그가 일제에 협력했던 인물이었음을 지목하고 있었다. 안상호는 대표적 친일파 중 한 명인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대표적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서 다룬 연재 기사에서 "나는 일본사람과 똑같다. 조선 옷은 한 벌도 없다"라며 일선동화(일본과 조선을 하나로 보는 일제의 프로파간다)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을 번복하고, 안상호가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성급했던 대응에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반성이나 처벌 없이, 친일 행각으로 축적한 부(富)로 호의호식한 수많은 친일파와 그 후손들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광복절(8·15)을 앞두고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는 '금수저 마케팅'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일례로 해석된다. 섣부른 집안 자랑이 도리어 집안의 치부이자 친일 행적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나 하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합을 맞추고, '의사 집안' 자랑을 할 때 옆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가 '다산 정약용의 6대손'으로 알려진 배우 정해인이었단 점이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조선의 실학자로서 민생과 나라의 발전을 도모해 존경받는 위인의 후손과의 극적 대조다. 똑같이 '가문의 후광'이 조명됐음에도 서로 다른 여파로 번진 '명문가 자랑'의 역풍이 씁쓸함을 남긴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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