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박지훈, 뜨겁고도 차분한 [인터뷰]

입력2026년 06월 12일(금) 10:00 최종수정2026년 06월 12일(금) 10:00
박지훈 / 사진=YY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제 안에 변화는 없어요" "늘 똑같은 스탠스죠"

스크린에서만 아니라 안방극장에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지훈. 쏟아지는 찬사 속에서도 들뜸 보다는 다음을 준비하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지훈이 출연한 티빙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는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에 이어 '취사병'까지 연이어 높은 화제성과 성적을 구가 중이지만, 박지훈은 들뜨기 보다는 큰 변화 없이 차분하고 덤덤한 기색이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제 안에 스스로 변화는 없다. 늘 주어진 임무를 해나갈 뿐이라,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건 맞지만 들뜬다든지 하는 건 아니다. 늘 똑같은 스탠스로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왕사남' 촬영 직후 곧바로 '취사병' 촬영에 돌입했다는 박지훈은 "대본을 보면서도 재미있었다. 박지훈이란 사람은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요리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혹은 요리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든지 취미가 생기지 않을까란 저에대한 궁금증이 생겼다"라며 '취사병'이란 작품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스틸 / 사진=티빙 제공

판타지 장르 특성상,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CG를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다. 현장의 모습과 시청자가 보는 최종 화면은 너무도 달라 연기하는데 있어 고충이 예상됐는데, 박지훈은 "현장에서 보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되게 강했다. 뭔가 만들어서 준비해 가지 않고, 내가 어디에 서있고 시선처리를 어떻게 할지 현장에서 직접 만든 거다. 물론 감독님이 원하시는 장소나 시선처리도 있었다. 스스로 이쯤에 있겠다란 시뮬레이션을 현장에서 모두 정리했다"라고 밝혔다.

극 중 주인공에게만 보이는 '상태창'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박지훈은 현실에선 보이지 않는 상태창을 실제로 보고 있는 것처럼 사실적인 시선 처리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시선처리에 많은 공을 들인 덕분이었다. 박지훈은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소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심심하지 않게 눈동자를 굴린다든지 귀여운 표정이라든지 그런 걸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면서 "후시 녹음하면서 후반 작업된 걸 봤는데, 시뮬레이션 한 것만큼 잘 나와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다"라며 안도했다.

'취사병'은 강성재의 요리를 먹은 주변인들의 반응을 만화적으로 풀어낸 장면들로 화제를 모았다. 음식에 대한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마치 만화 '요리왕 비룡' '신의 물방울'을 보는 듯한 판타지가 웃음을 더한다. 촬영 당시에도 웃음 가득했던 현장이었다고.
취사병 전설이 되다 스틸 / 사진=티빙 제공

웃음이 멈추지 않거나 오히려 '현타'가 오는 등 어려움을 없었을까 싶었지만, 박지훈은 "어려운 점은 특별히 없었다. 그렇게 막 오버 연기를 하지 않는다. 충분히 납득될만한 상황에서 애드리브를 했고 그래서 웃겼다 생각을 했다. 그래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상태창을 읽어주는 '가디언'은 유명 성우 김상연이 맡아 연기했다. 현장에서 실제로 성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연기한 것은 아니지만, 박지훈은 "그래도 워낙 익숙한 목소리라 상상을 베이스로 연기를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리딩 현장 비화도 전했다. 박지훈은 "처음에 전체 리딩 때 오셨더라. (계신 줄 모르고) 녹음돼 있는 걸 튼 줄 알았는데 현장에 계셨더라. '대체 어떻게 섭외를 하신 거지?' 싶었다. 그때부터 더 기대감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작품은 강성재란 캐릭터가 '전설의 요리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그렇다면 배우 박지훈의 여정은 어느 쯤 와있다 느낄까. 박지훈은 잠시 망설이며 고민하더니 "중급 정도? 초중급 정도 위치 아닐까 싶다"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그렇다면 어떤 스킬을 더하고 싶냐는 질문도 나왔다. 박지훈은 "맛으로 표현하자면 지금까지 단맛, 쓴맛 정도를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번외로 쓴맛도 매운맛도 있을 거고 아직 못해본 악역이라든지 나쁜 범죄자, 누아르 등도 해보고 싶다. 아직 저도 못 느껴본 맛이 많아서. 추후에는 그런 맛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런저런 역할도 다 소화하네. 이렇게 느껴주시면 좋겠어요."
취사병 전설이 되다 스틸 / 사진=티빙 제공

가족들이 아직까지도 사극풍 말투를 쓰고, 평소엔 박지훈의 작품을 보지 않던 '찐친'들도 회사에서 대화에 끼기 위해 박지훈의 작품을 봤다고 말할 정도로 박지훈은 연일 화제의 작품 속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욕심도 클 것 같은데, 박지훈은 이러한 '부담'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는 "작품을 떠나서 어떤 활동을 하든지 저희의 일이라 그건 아이돌 활동이든 스크린 안에서든 늘 항상 갖고 있는 필수템 같다"라고 말했다.

곧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박지훈은 해병대 수색대를 향한 강인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흔히 말하는 '밀리터리 덕후'로서 고대해 왔던 군 복무지만, 광고계를 휩쓸고 업계의 각종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아쉬움도 크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박지훈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떠나야하는 사람으로서 시기가 아깝진 않다"라며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군백기'를 앞두고 팬들과 더 많은 스킨십을 갖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그전에 공백기가 너무 길었기 때문에 올해는 팬들과 눈맞춤할 시간들을 많이 가지려고 하고 있다. 3년이란 시간도 있고 무대에 서있던 모습을 저도 너무 그리워했고 무대 위에서 얼굴로 먼저 알려진 사람으로서 그걸 바라는 팬들도 계셔서 저도 좀 그리워했던 거 같다. 콘서트, 해외팬들과 눈맞춤하고자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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