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도 안 그랬는데…'AG 4연패' 한국 축구, "군대 안 갑니다"에 전역모 세리머니까지 [ST이슈]

입력2026년 10월 04일(일) 11:53 최종수정2026년 10월 04일(일) 23:09
사진=박승수 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남자 축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르며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단 전원은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이 경기 후 병역 혜택을 직접 언급하거나 관련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2026년 아이치·
나고야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관련 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병역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나 해외 진출 등 선수 생활의 부담도 덜게 됐다.

이민성호에서는 23명 가운데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이영준(그라스호퍼), 이승원(강원), 김준홍(수원 삼성)을 제외한 20명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특히 주장 이기혁(강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극적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기혁은 2000년생으로 대표팀 최고참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깜짝 발탁돼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병역 문제가 향후 커리어의 변수로 남아 있었다.

이기혁은 대회 전 상무에 지원하는 등 입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병역 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내고 장기적인 커리어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이기혁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금메달을 못 따면 한국에 가서 입대가 9일 남은 상황이었다. 선수들도 군 면제가 중요한 대회였지만 저한테 있어서는 현실적으로 입대가 너무 코앞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한테 항상 장난식으로 강조했다. 선수들이 '형 오늘 메달 못 따면 9일 뒤 입대다'라는 말도 많이 했다. 너무 간절하고 절실했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짐을 덜어내면서 뜻깊다"고 덧붙였다.

이기혁은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웃으며 외치기도 했다.

양민혁(베스테를로)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경기를 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에게 병역 문제는 선수 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양민혁은 인터뷰에서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이영준, 김준홍, 이승원이 대회 기간 후배들에게 군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스포츠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 제도가 적절한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시안게임이 국위선양이 아닌 병역 혜택을 위한 대회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경기 후 병역 헤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전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배들과 비교되면서 더욱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과거 대표팀 선수들은 병역 혜택보다는 국가대표로서 대회에서 우승한 기쁨과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앞세워 소감을 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손흥민은 우승이 확정된 뒤 "2년 간의 공백? 2연패가 목표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런 대회에 나서는 건 언제나 영광이다. 태극기를 보고, 애국가만 들어도 울컥한다.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2022 항저우 대회 이강인 역시 병역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것이라 부담은 없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07년생으로 대표팀 막내인 박승수 역시 병역 혜택 대상이 됐다.

박승수는 자신의 SNS에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비판이 나왔다. 일부 팬들은 '아시안게인 목적이 오로지 군면제였느냐', '속으로 좋아하면 됐지 왜 괜히 언급해 문제를 만드느냐', '군면제 걸리면 열심히 뛰고 안 걸리면 설렁설렁 뛰고', '태극마크의 의미가 뭔지 모르는 듯', '국가를 위해 뛰어야 할 대회가 군 면제 도구로만 사용되는 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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