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꿀 빠는 여행' 거부…'크레이지 투어'의 남다른 각오 [ST이슈]

입력2026년 02월 27일(금) 17:35 최종수정2026년 02월 27일(금) 17:50
크레이지 투어 포스터 / 사진=ENA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여행 예능은 '연예인들이 돈 받고 해외여행 가서 꿀 빨고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말에 경종을 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NA 새 예능 '크레이지 투어'(제작 TEO)가 '돈 받고 집 떠나 고생하는 여행'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목숨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는 출연자의 말에 섬뜩함까지 느껴질 지경이다.

'크레이지 투어'는 ENA 대표 여행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오직 '크레이지'한 경험만을 찾아 떠나는 지구상 가장 미친 여행 예능이다. 도파민과 스릴에 굶주린 4인의 출연자가 전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크레이지'한 장소를 찾아 액티비티와 미션에 도전한다. 나이도, 활동 분야도 다른 비(정지훈), 김무열, 빠니보틀, 위너 이승훈 네 사람이 뭉쳤다.

제작사 TEO 오동인 PD는 27일 제작발표회에서 "지구마불 세계여행3'에서 빠니보틀 씨가 우승을 하셨다. 어떤 선물을 드릴까 계획하다 론칭하게 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ENA 송가희 PD는 "팬 여러분들 덕에 세계관 확장이 가능했다. 주말 여행 예능을 탄탄하게 구축하려는 ENA의 전략이기도 하다"라며 '크레이지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여행 예능으로서 '크레이지 투어'만의 차별점이 있어야 할 터였다. 근 몇 년간 우후죽순 제작된 여행 예능들은 '돈 받고 노는 일'이란 인식 속 눈총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얘기겠으나, 판단은 시청자의 몫인 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이었다.

꿀을 빨든 안 빨든 재미라도 있으면 될 텐데, 식상함마저 문제였다. 여행 예능은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나' 싶을 만큼 가짓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차별화된 지점을 가져가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왜 이 방송을 봐야 하는지, 무엇이 다른지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화제성을 잡지 못한 프로그램들은 그렇게 조용히 퇴장했다.
크레이지 투어 제작발표회 출연진 / 사진=DB

이를 안다는 듯, '크레이지 투어' 이승훈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각오를 전했다. "여행 예능은 '연예인들이 돈 받고 해외여행을 가서 꿀 빨고 돌아온다'는 말이 있지 않나. '크레이지 투어'는 그런 말들에 경종을 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짚은 것.

이어 "포스터를 보시면 출연자가 헬기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이 방송이 뭐라고, 우리의 모든 커리어를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줄이 뚝 끊어지면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데. 그 정도로 에너지를 불살랐다고 말씀드리겠다"고 쏟아내 웃음을 안겼다.

이승훈이 터뜨린 울분만큼, 프로그램은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28일 첫 방송되는 '크레이지 투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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