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주장 LG 박해민 "막판 부진은 우리에게 분명 약이 될 것…통합 우승 자신 있어"

입력2025년 10월 02일(목) 00:28 최종수정2025년 10월 02일(목) 00:28
박해민 / 사진=권광일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최근 부진은 분명 우리에게 약이 될 것"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와의 홈 경기에서 3-7로 패배했다.

하지만 2위 한화 이글스(83승 3무 57패)가 SSG 랜더스에 패배하면서 매직넘버가 모두 사라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앞서 LG는 지난달 26일 정규 우승까지 매직넘버 3을 남겨둔 채 대전 원정 3연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결국 안방으로 넘어온 LG는 잠실 라이벌인 두산에도 완패해 NC와의 최종전을 돌입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NC의 기세를 꺾지 못한 채 패배를 맛봤다.

그럼에도 LG는 현재 85승 3무 56패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2위 한화(83승 3무 57패)가 KT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순위는 뒤바뀌지 않는다.

이번 우승으로 LG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4번째(1990·1994·2023·2025)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우승 후 박해민을 포함한 LG의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는 경기장에 모여 우승 행사를 즐겼다.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요기 베라가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상상도 못했다"며 운을 뗐다.

박해민은 "사실 매직넘버를 1남기고 전체적으로 투타 밸런스가 엇나가면서 타이 브레이크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SSG한테 도움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전 타이브레이크까지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부담감이 크다는 걸 느낀다. 그런 부담감이 사라져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해민은 우승에도 팬들에게 죄송함을 전했다. 그는 "홈에서 자력으로 끝내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포에버 엘지'라는 응원가가 올해 불활 해서 팬분들이 잘 불러주시는데, 우승하고 한번 다같이 불렀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우승 행사에서 팀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박해민은 "아무 말이나 했던 것 같다. 사실 선수들끼리 타 팀의 경기를 기다렸다가 우승하는 건 흥이 안 날 거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부담감이 다 날아갔다"고 전했다.

박해민은 주장이기에 정규리그 막판 팀의 부진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는 "사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한화전 한 경기 이기고 두산과 NC전 중 한 경기는 이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계속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며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으면서도, 말하면 부담이 도리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느꼈다"며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전 선수들을 믿었다. 144경기 동안 수 없는 위기를 넘기면서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도 잘 헤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는 올 시즌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해민은 "위기는 계속 있었다. (홍)창기가 다쳤을 때도, 엘리가 떠날 때도 위기였다. 우승을 하는 데 있어서 위기가 없진 않았다. 매 순간이 위기였는데, 선수들, 프런트, 팬분들이 모두 합심해서 넘길 수 있었던 거에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박해민은 지난 7월 KIA전에서 홈런을 쳤고, 이 홈런은 LG의 우승 변곡점 중 하나기도 하다.

박해민은 "그정도로 생각하진 않는다. 당시 팀이 부진했고, 저 역시도 후반기 들어서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큰 영향력을 끼친 건 맞지만, 그거 하나로 저희가 우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44경기가 차곡차곡 모여서 우승을 한 것이고, 그 홈런은 분위기를 바꾼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이제 LG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마지막 부진은 LG에 어떤 영향을 줄까.

박해민은 "정말 약이 될 것 같다. 1승이 정말 쉽지 않구나라는 걸 또 느꼈고, 정말 우승이라는 게 쉽지 않구나라고 느꼈다. 예방주사를 정말 세게 맞은 것 같아서 한국 시리즈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이 부진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삼성이 있었을 땐 우승 주장이 되지 못했으나 이번엔 LG에서 우승 주장을 넘어서 통합 우승 주장을 노릴 수 있다.

그는 "하고 싶다. 하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극적으로 되는 거 보니까 (오)지환이에 이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동료들이 저도 주장으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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