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스펙타클"…'정가네' 류승룡→옹성우·송아지, 오래 기억 남을 가족 이야기 [31st BIFF 종합]

입력2026년 10월 07일(수) 15:41 최종수정2026년 10월 07일(수) 15:49
정가네 / 사진=팽현준 기자
[부산(해운대구)=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힐링과 스펙타클을 모두 챙긴 '정가네'가 부산을 찾았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31st BIFF) 스페셜 프리미어 선정작 영화 '정가네'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지현 감독, 류승룡, 박해준, 옹성우, 이상희가 참석했다.

'정가네'는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살아온 원수 같은 형제 만수(류승룡)와 병수(박해준)가 마을을 덮친 위기 속 운명처럼 태어난 송아지 장수를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날 김지현 감독은 '정가네'에 대해 "가족이라는 게 싸우지만 그럼에도 같이 살아가는 의미, 자신의 곁을 지키려고하는 숭고함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얘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류승룡은 만수 캐릭터에 대해 "무뚝뚝하지만 그 안에 진심을 담고 형답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얼마 전에 영화를 봤는데 풍성하게 수염을 기르고 촬영했다. 실제 나의 수염인데 배우들이 5년 후에 찍은 것 같다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묵직하고 우직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진심을 품었을 때 나오는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것을 믿고 우직하게 소처럼 사는 인물이다"라고 덧붙였다.

박해준은 만수 동생 병수 역을 맡았다. 김지현 감독은 박해준의 똘끼를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박해준은 "상당히 재밌는 캐릭터"라며 "병수는 태어나자마자 한 번도 일등을 해보지 못했다. 항상 형의 그늘에 있고, 형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사실 골칫덩이다. 하고 싶은 말, 행동 다 한다. 배우로서는 매력적으로 올 수 있는 부분이라 정말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겠다 싶었다. 철부지 역할을 현장에서 철닥서니 없이 임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옹성우는 마을의 유일한 외부인이자 신입 수의사 정우 역을 연기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인물이다. 어리버리한 그런 것들이 관객분들과 신선함과 생생함을 공유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대본을 읽을 때부터도 동화를 읽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흙냄새, 그리운 느낌들이 나도 이 마을의 주민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했다"고 밝혔다.

이상희는 만수와 병수를 지키는 여동생 경은 역을 맡았다. 그는 "다른 표현 방식으로 두 인물을 애정한다. 삼각형이 한 쪽으로 기울어져도 끊어지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김지현 감독은 "생각보다 액션과 스펙타클이 있는 영화다. 따뜻하고 잔잔하지만은 않다. 추격전도 찍었다. 정적인 영화가 아니라 목가적인 느낌으로 국한하고 싶지 않았다"며 "배우들이 보여준 가족의 모습이 오히려 기억에 남기도 한다. 만수가 송아지를 키우고 가족들고 생활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이 영화의 근본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집이라는 공간에서의 장면들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아지와 연기한 소감도 유쾌함을 안겼다. 류승룡은 "AI가 많이 나오는데, 여기 나오는 어린 송아지는 활영 시기쯤에 태어났다. 송아지가 친근할 것이라 생각 못 했는데, 이 아이는 왠만한 배우보다 훨씬 났다. 장수와 스킨십 하는 장면이 꽤 많다. 이 아이는 정말 잘 따르고 자는 장면도 진짜 잔 거다. 저한테 다가와서 핥고 강아지 같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장수는 가장 세트 근처에서 데려올 수 있는 송아지로 단기간 촬영으로만 계약하고 나머지는 더미 인형을 안고 연기했다. 그럼에도 운명적으로 이런 친구가 찾아와줬다. "며 "장수라는 실제 이름을 얻게 되고 이름처럼 장수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따뜻함을 넘은 뜨거운 영화라는 김 감독이다. 특히 류승룡은 "두 형제가 올누드로 부등켜안은 장면이 있다. 장면 기대해달라"고 해 흥미를 안겼다. 박해준은 "형님 단독으로 벗는 장면도 있다. 속옷바람이긴 한데, 그 추운날 몸에서 김이 나오는 장면이 멋있었다"고 귀띔했다. 옹성우도 "장수가 태어나는 순간의 장면이 너무 아름답고 고귀하더라. 생명이라는 것이 뭘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좋은 장면"이라고 꼽았다.

끝으로 박해준은 "두 형제가 소 키우는 이야기가 뭐가 재밌을까 싶겠지만, 정말 스펙타클하고 긴장감이 있다.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승룡도 "말할 수 없는 갈등을 소가 해결해준다는 작품, 한 편의 시, 동화같은 이야기다. 소중한 것, 아름다운 것들 마음에 많이 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가네'는 12월 2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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