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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
글로벌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각) "손흥민에게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토트넘에서 그의 미래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는 1992년 3주 차이로 태어났다. 둘은 각자 클럽의 레전드 선수다. 그러나 살라는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압도적으로 달리는 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의문을 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살라는 훨씬 더 안정된 선수단, 감독의 인상적인 영향력, 수준 높은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반면 일부 토트넘 팬들은 북런던에서 10년을 맞이하는 손흥민이 여전히 팀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손흥민이 직업적, 개인적으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그의 외적인 태도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문제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웃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ESPN에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꽤 오랫동안 미소를 짓거나 즐거워하지 않았다"며 "특히 이번 시즌에 그가 편안한 모습을 보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매우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토트넘 훈련장에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매일 20~150명의 팬들이 찾아온다. 한 클럽에서 9년 이상 뛴 선수가 이렇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소식통은 "박지성으로 인해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지금은 토트넘이다. 많은 국민이 손흥민과 그의 폼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수년 동안 손흥민이 자신의 경력에 트로피를 추가하길 원했다"며 "손흥민처럼 헌신을 보여주는 선수는 거의 없다. 최근 몇 달 동안 토트넘이 EPL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주장 손흥민이 더 많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4경기에서 6골 9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사우스햄튼전에서 68도움을 올리며 구단 역사상 최다 도움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12월부터 토트넘은 23경기 중 11경기를 졌는데, 손흥민은 리버풀, 노팅엄 포레스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득점이 필요한 순간 교체됐다.
이에 대해 ESPN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강도, 고압박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데 이는 손흥민에게 잘 맞는다. 1년 전 토트넘을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도 마찬가지로 빠른 스피드와 체력을 필요로 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선보였다"며 "그러나 올 시즌 손흥민은 평균 24.5회의 스프린트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3시즌 동안 그는 평균 19회의 스프린트를 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피로 누적이 불가피했다"고 짚었다.
손흥민의 절친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케인은 47골을 합작한 EPL 역사상 최고의 듀오였다. 36골을 함께 한 첼시의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보다 훨씬 앞서 있다. 하지만 케인이 떠나며 손흥민은 새로운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다시 적응해야 했다.
ESPN은 "케인의 부재 시 손흥민은 종종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후 케인이 영구 이적하자 그 역할을 더 자주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실망감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는 대신 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고 있으며,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이적설이 난무하고 있다.
ESPN은 "토트넘 같은 재정적으로 검소한 구단의 경우 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12개월 후에 재평가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 하지만 이는 손흥민을 지지하는 팬들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손흥민은 2019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던 포체티노 감독의 팀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DESK'라인의 핵심 멤버"라고 지적했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은 계약 문제에 관해서는 말을 아낀다. 한국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은퇴하길 바라는 팬들과 그렇지 않은 팬들이 있다. 다만 많은 팬들은 토트넘이 그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며 "이번이 장기 계약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토트넘은 현재 10승 3무 14패(승점 33)로 리그 13위에 머물러 있다. 주장 손흥민은 여전히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 여러 이유로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미래 거취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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