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이지아의 친부이자 친일파로 분류된 故 김흥순 씨의 아들 김 씨가 남매들과 350억 규모의 땅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다.

매체 더팩트는 19일 故 김흥순 씨의 아들 김 모 씨가 부친이 남긴 350억 상당의 토지 환매 과정에서 형·누나들의 인감을 사용,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故 김흥순 씨는 사망하며 350억원 상당의 대규모 토지를 유산으로 남겼다. 당초 해당 토지는 경기 안양이 만안구 석수동 일대로, 군 부지로 수용됐다. 이어 2013년 부지를 사용하던 군부대가 안산으로 이전하며 국방부는 징발재산정리에 관한 특별법 제20조에 따라 피징발자였던 김순흥의 법정상속인인 자녀들에게 우선 환매권을 부여했다.

이에 자녀들은 토지 소유권 등을 이전해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형제들이 알지 못하는 모 업체와 169억원 규모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계약서가 작성됐다. 해당 계약서엔 '토지주 대표 및 위임인'으로 김 씨의 도장이 찍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故 김흥순 씨의 자녀들이 토지주 대표로 김 씨를 위임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2019년 5월 토지 경매 신청이 들어온 뒤에야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소송이 시작한 시점에서 2년 뒤인 2021년 3월 해당 위임장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 씨의 조카이자 고발 당사자인 A씨는 "김 씨 때문에 빚더미에 앉고 재산을 압류당한 형제들도 있다. 땅이 경매로 넘어가며 내지도 못하는 세금만 몇천만원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남매들은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김 씨를 고소했으나, 두 차례 모두 불송치 결과가 나왔다. 최근까지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로 재차 송치됐으나,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남매들은 법정공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해당 문제를 일으킨 인물이 이지아의 친부인 만큼, 해당 사건이 보도되며 함께 회자되고 있다. 특히 故 김흥순 씨는 일본 제국주의를 위해 국방 관련 단체에 거액을 기부, 백범 김구와 임시 정부가 지목한 숙청 대상 친일 인사 명단 초안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진 인물이다. 이로 인해 앞서 이지아의 작품 활동마다 '친일파'라는 불명예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심지어 故 김흥순 씨가 세상을 떠난 뒤엔 자녀들이 유산 싸움을 벌이며 또다시 잡음을 빚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이지아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확인 중"이라는 짧은 입장만을 남긴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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