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차출+주민규 등 새 얼굴 맞이' 황선홍 감독, 속죄하는 마음으로 3월 A매치 준비(종합)

입력2024년 03월 11일(월) 13:41 최종수정2024년 03월 11일(월) 13:41
사진=권광일 기자
[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3월 A매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대표팀 및 올림픽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은 "한국축구가 위기에 처해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한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 또, 14년 동안 대표팀으로 활약하면서 받으 혜택과 사랑이 있기에 한 축구인으로서 도움이 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제 머릿 속에 어떻게 이 위기를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오는 3월 A매치 두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고 각오을 다졌다.

이어 "선수 선발 배경은 촉박한 시간 속 코칭스태프들을 선임하고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명단을 정했고, 2주에 걸쳐 국내리그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하며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었기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이나 포지셔닝에 대한 여러가지를 확인했다.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이번 3월 A매치에는 공격수에 주민규(울산HD), 조규성(미트윌란), 미드필더진에는 엄원상(울산), 정호연(광주FC),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진섭(전북현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포함됐다.

수비수 포지션에는 이명재,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김문환(알두하일), 김진수(전북),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수원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이름을 올렸고, 골키퍼에는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고, 전력강화위원회를 재편했다. 당초 정신 감독 선임에 초점을 맞췄으나, 3월 A매치 준비 기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임시 감독 체제로 방향을 틀었으며 5월 초까지 후임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임시 감독으로는 23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한시적을 A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올림픽 대표팀(U-23 대표팀)과 병행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 최종 3인의 후보 중 황선홍 감독을 1순위로 염두에 두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 감독의 A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꾸렸고 김영민(마이클 김) 수석코치, 정조국 코치, 조용형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 합류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황선홍 감독은 임시직이나 선수단 봉합과 새로운 선수 발굴에 대한 책임감을 떠안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A매치 소집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1일 K리그 공식 개막에 맞춰 전북현대-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FC서울, 전북-울산HD(AFC 챔피언스리그), 수원FC-전북, 서울-인천유나이티드전 경기장을 방문해 국내파 선수 점거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이 직접 가지 못한 경기에는 정조국 코치와 조용형 코치를 파견해 선수 점검을 이어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이번 A매치 소집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의 차출 여부였다. 아시아컵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선수단 내부 갈등의 중심으로 선 이강인은 수많은 질타와 비판을 받았다. '주장' 손흥민과의 충돌은 연일 논란이 됐고, 팬들 또한 그에게 등을 돌리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후 이강인은 잉글랜드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을 직접 만나 사과를 전했고, 대표팀 내 선수단에게도 일일이 연락해 용서를 구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강인 또한 장문의 글을 통해 진심 어린 사과와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선수 간의 화해가 이어진 가운데 이강인의 대표팀 소집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하며 3월 A매치 홈경기에 그를 불러들였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손흥민 모두와 소통해싿. 이강인은 진심으로 팬들과 선수들에게 사과하길 원했고, 손흥민 또한 이강인을 안고 가면서 팀이 화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선발하게 됐다"며 "두 선수 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 팀 구성원 모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준비하면서 국민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선수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선수들과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다. 새로운 선수로는 주민규, 정호연, 이명재가 합류했다. 특히 주민규는 만 33세의 나이로 태극마크의 한을 풀게됐다.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 시절부터 현재 울산 시절까지 주민규는 K리그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21시즌, 2023시즌에는 득점왕을 차지했고, 2022시즌에는 조규성과 17골로 동률을 이뤘으나 경기 출전 기록에 밀려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꾸준했던 활약을 보여줬던 그였으나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모두 외면받다가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첫 대표팀 부름을 받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3년 동안 50골을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며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백승호, 조유민, 김문환, 권경원은 오랜 만에 대표팀에 얼굴을 비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원정 16강 일원이었던 네 선수는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다 약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게 된다.
사진=권광일 기자

■ 다음은 황선홍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Q : 주민규 발탁했다. 기존 공격진의 변화를 준 이유를 알고 싶다. 그리고 K리그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중용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는데 어떻게 바라보는지

"주민규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선수를 뽑는데 있어서 여러 요소들이 있었지만 득점력을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K리그를 관찰하면서 현재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염두에 두고 봤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선발이 돼야한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팀이기에 코칭스태프와 함께 면밀히 검토해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Q : A매치와 함께 파리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최고의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해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강인의 올림픽 차출 계획이 있는지,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럴 계획이 있는지

"예선전에는 확실히 차출이 불가한 상황이다. 만약 예선 통과하고 7월에 들어서 다시 논의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선택권을 갖고 있지 않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Q : 아직 이강인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다. 대표팀 선발 후 훈련을 하는 데 있어서도 그리고 중요한 일정을 치르면서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전적으로 결정은 감독인 제가 한 것이다.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이번에 안 부른다고 다음에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든 어떤 선수든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고려했다. 선수의 경험을 봤을 대, 항상 팀 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Q : 대표팀 내 여러 잡음들이 있었는데 단순하게 선수들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을 다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지

"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소통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를 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다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어도 세심히 살피겠다.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 황선홍 감독 본인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를 가지 못하는 것에 댛나 우려가 많다. 어떻게 23세 이하 대표팀 대회를 대비할 것인지.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 포지션이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2-3경기 모두 라인업도 어느 정도 컨셉까지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나는 여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Q : 최근 K리그에서 이승우의 좋은 활약이 있었음에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의 활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경기장에서도 확인했고,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인천의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한 논의가 이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 고려했을 때 선발에서 빠졌다. 아쉽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전진하길 바란다"

Q : A대표팀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지난 대회에선 전술적인 부재에 대한 지적이 많았는데, 손흥민, 이강인 등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구상은 돼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쓰드리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짧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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