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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광일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KFA 임원회의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협회장으로 모든 비판을 받아드리겠다. 협회는 이버 대회와 관련해 모든 내용을 두고 회의를 가졌다. 이번 자리에서는 감독에 대한 평가가 주로 이어졌다.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헀다"고 발표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단 운영, 근무 태도 등 부족했다.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 팀을 넘어 그 에너지를 대한민국 국민께 전하는 팀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아픙로 개선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다가오는 가운데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발혔다.
아시안컵이 끝난 가운데 한국축구는 그 여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자질을 의심받는 클린스만 감독과 그의 선임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정몽규 회장 그리고 최근 불거진 대회 기간 중 선수단 내 불화까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날(15일) 전력강화위원회는 아시안컵 대회 전반적인 평가와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여부를 결정했고, 회의 결과 그가 더 이상 대표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해 그의 퇴진을 찬성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곧바로 클린스만 감독 경질 건의안을 협회에 제의했고, 하루 뒤인 오늘(16일)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회의가 이뤄졌다.
오전 10시에 열린 이번 회의는 약 2시간반 동안 이어진 끝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고, 아시안컵 참관 후 그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정몽규 회장은 첫 공식석상에 나서서 감독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축구협회가 재정비가 필요할 때다.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한 사령탑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이어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결성하고 새 위원장을 선임하겠다. 선수단 분열 문제가 거론돼 실망했을 팬들에게 사과한다. 한달이 넘는 기간 동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황에서 선수단 내 불화가 일어났지만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다양한 벙법을 강구하겠다.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심려와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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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광일 기자 |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후 1년 동안 무너진 한국축구 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두고 "모든 것은 협회와 저의 문제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대책안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도 만만치 않다.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약 100억 원의 금액을 지불하기 여유가 많지 않다. 정몽규 회장은 "금전적으로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회장으로서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고안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후임 감독과 재편하겠다던 전력강화위원회를 두고는 "아직 상의된 바 없다.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대표팀 감독을 조속히 선임하겠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계속되는 아시안컵 책임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을 넘어 그의 선임을 선택한 정몽규 회장에게도 향하고 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에도 같은 과정으로 진행했다. 1순위 감독이 아닌 밑순위 후보군을 차례로 만났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61명의 후보군에서 마이크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의 선택으로 5명까지 폭을 좁혔다. 5명 후보 모두 면접을 이어갔고 최종 후보군 중 최종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결정했었다"고 설명했다. 회장직 사퇴 의사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었다.
이어 협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2018년 대한축구협회 총회 당시 회장 임기를 3연임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꾼 적이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부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 대답으로 연임 의사를 갈음하겠다"고 알렸다. 정몽규 회장은 내년 1월까지 3번째 임기다. 4선 도전 가능성을 열었다.
아시안컵 여파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선수단 내 불화다.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대회 도중 다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괴소문일 것 같았던 소식은 대한축구협회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하며 일파만파 커져만 갔다. 당시 손흥민은 팀 결속을 위한 만찬 시간에서 탁구를 치고 있는 선수들에게 자중할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충돌했다.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어 요르단전서 붕대를 감독 나오며 주목됐다.
현재 손흥민과 충돌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한국축구를 간판하는 두 선수의 충돌에 팬들 역시 충격을 금치 못했다. 멱살잡이와 주먹다툼이 오갔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이강인은 해당 일에 대해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게시했다. 다만, 이강인 법률대리인 측은 주먹이 오갔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추후 해당 일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알렸다.
오랜 기간 대회를 준비하며 빡빡한 일정 속 예민해진 선수단이다. 협회가 나서서 이에 대한 수습이 필요하다. 정몽규 회장은 "국내파는 지난해 겨울부터 약 70일 가량 합숙했고, 유럽파는 지난달 합류했다. 약 50여명이 함께 40일 동안 대회를 치렀다. 모두가 예민해져 있었을 것이고, 힘들어서 발생한 일이다. 하지만 이럴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언론도 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를 두고 여러 조항을 살펴봤다. 두 선수는 협회가 소속팀이 아니다. 협회 차원에서는 소집하지 않는 징계 밖에 없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정몽규 회장은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논의할 부분이다. 국내파와 해외파, 고참과 어린 선수 등 여러 기준으로 대표팀을 가르고 개개인으로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부분을 다룰 수 있는 것 또한 후임 감독의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할 것인지 따지고 묻는 것 보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젋은 선수들이 더 탄탄한 팀이 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답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한국축구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새로운 감독 선임과 전력강화위원회 재편, 선수단 내 불화 수습 등 여전히 할 일이 많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다듬고 고쳐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몽규 회장은 '책임이 있다'는 말에 대해 무게감을 느끼고, 다시 한번 한국축구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내려야할 시기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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