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시즌 V리그 여자배구, 미디어데이 개최…우승후보는 흥국생명

입력2023년 10월 12일(목) 17:19 최종수정2023년 10월 12일(목) 17:24
사진=권광일 기자
[청담=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여자배구가 리그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12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23-2024시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7팀의 감독, 대표 선수들 모두 새 시즌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즌 여자배구는 인기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었지만 정규리그 평균 시청률 1.23%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평균 관중 2611명, 누적 관중 34만 7267명이었다.

지난 시즌 역대급 챔피언 결정전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흥국생명까지 무뤂 꿇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는 다수의 선수가 팀을 옮기며 팽팽한 흐름을 보여줄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에이스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으로 향했고, 현대건설의 황민경이 IBK기업은행, 김수지가 흥국생명, 정대영이 GS칼텍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단장을 마쳤다.

이번 대회 2가지의 변화가 있다. 지난해 9월 한국배구연맹(KOVO)는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 국적의 선수들이 포지션 제한없이 모두 선발됐고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리그에 합류했다.

공인구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스타'에서 '미카사'로 바꿨다. 한국배구연맹은 국제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국제공인구인 V200W를 채택, 2023 구미·도드람컵 KOVO컵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사진=권광일 기자

7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새로운 시즌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새로운 감동을 만들겠다'며 "올해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준비할 것이다. 올해도 재밌는 배구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배유나는 '어게인 미라클'로 "저번 시즌 기운을 받아 또 한 번 기적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MIND'로 "중요한 시기가 찾아올 때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길 원한다"며, 김수지 역시 비슷한 의미로 "올 시즌 우리가 1등이 됐으면 좋겠고, 하나의 팀이 됐으면 좋겠다"며 'ONE'을 선택했다.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또 다른 도전으로 열정을 다해 우승도전!'이라며 "기존 4명의 선수가 바뀌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열정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고, 양효진은 '마지막까지'로 "이번 시즌에는 4월까지 오래동안 코트에 머물겠다"며 지난 시즌 아쉬움을 달래겠다 각오했다.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자신감'으로 "우리 선수단이 자신감을 가질만큼 훈련을 많이 했다. 훈련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소영은 '새로운, NEW'로 "팀 이름이 바뀌었다. 새롭게 배구를 하겠다는 의미다"고 답했다.

'변화'를 선택한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선수단 변화도 있었고, 코칭스태프들도 변했다. 작년 우리가 봄배구에 탈락했다.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올 시즌 변화한 모습으로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강소휘는 '터닝 포인트'라며 "이번 시즌이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은 '열정'이라며 "감독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아직 코트 위에서 가장 열정적이라 생각한다. 저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열정있는 모습 보여줄 것이다"며 기대했다. 김희진은 '스피드'로 "하루 빨리 부상에서 빠르게 팀에 복귀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시즌 팀이 빠르고 속도감 있는 배구로 패들의 재미를 책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 감독은 'Better every day'로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체육관을 들어갈 때 모든 것이 나아지길 바란다.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끝마칠 때 가장 발전한 팀이었음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고, 박정아는 '재밌는 배구'로 "선수들이 재밌게 배구를 한다면 보시는 팬들 역시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 예상한다"고 답했다.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흥국생명이 꼽혔다.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게 패했지만 김연경, 옐레나므라제노비치가 진류,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합류해 전력을 강화했다. 또 아시아 쿼터제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도코쿠까지 영입해 공격력을 한 층 더 끌어올렸다.

그 다음 우승 후보로는 페퍼저축은행이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박정아와 채선아를 FA로 영입했고, 오지영, 이한비와 재계약을 확정했다. 적극적인 보강 속 타 팀들은 새롭게 단장한 페퍼저축은행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측했다.
사진=권광일 기자

전날(11일) 열렸던 남자배구 미디어데이에서 최근 저조한 성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배구의 인기 하락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오늘 역시 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V리그를 알아봐' 코너를 통해 사전에 받은 팬, 취재진의 질문을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질문들 중 '최근 국제대회 성적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이 크다. 올 시즌 V리그를 왜 봐야하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주제가 이었고, 흥국생명의 김수지는 "지금은 과정을 걷고 있다 생각한다. 앞으로 발전하는 단계라 생각하고 많이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레 답했다.

이어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은 "예민한 질문이다. 하지만 답을 하자면 현 상태로는 회복할 수 없다.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바꾸지 않는다면 부진의 연속일 뿐이다"며 "각자의 팀을 떠나 한국 배구인으로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무며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의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은 챔피언십을 진행하기에 충분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준을 더 높이고자 한다면 외국인 선수의 쿼터를 늘리는 것이 국내 선수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이 물러나고 이다현, 강소휘, 김다인 등 젋은 선수들을 주축을 앞세워 세대교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움만 남기고 있다.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아시아선수권 대회,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등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시 5위에 그치며 17년 만에 '노메달'로 마감했다.

이어지는 걱정 속 이제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자배구는 오는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그 포문을 연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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