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오승환까지 무너진 삼성, 승부처에 필승조가 없다 [ST스페셜]

입력2021년 09월 10일(금) 07:00 최종수정2021년 09월 10일(금) 01:58
우규민 / 사진=DB
[대구=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인 승부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필승조 우규민, 오승환이 모두 무너지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삼성은 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8-7로 이겼다.

이로써 3연패 탈출에 성공한 삼성은 57승3무45패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이날 9회초까지 5-7로 뒤졌지만 9회말 2사 1,2루에서 오재일이 극적인 끝내기 3점포를 작렬해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승리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또다시 불펜진의 불안한 면모를 드러냈다. 삼성은 4-3으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투수 최채흥을 빼고 셋업맨 우규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우규민은 첫 타자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루상에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어 강백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리드를 잃어버렸다. 결국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무리투수 오승환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9회초 5-5로 맞선 상황에서 투입됐지만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송민섭에게 번트를 허용해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계속된 투구에서 황재균, 강백호에게 연속 1타점 2루타를 맞고 2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 / 사진=DB

오승환은 이후 마운드를 홍정우에게 넘겨주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삼성의 필승조인 우규민, 오승환이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4실점을 허용한 셈이다. 아웃카운트 한 개마저도 상대 번트로 인한 것이었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심창민과 최지광이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불펜진의 질과 양이 모두 부족해졌다.

그러나 허삼영 감독은 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가장 좋은 것은 우규민이 8회. 오승환이 9회에 나서는 것이다. 그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히며 우규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승리 방정식에 믿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삼성의 승리 방정식은 속절 없이 무너졌다. KT의 중심타선과 만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대결이기도 했지만 선두권 경쟁팀이었기에 더욱 뼈아픈 실점들이었다. 필승조들의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삼성은 계산이 서는 싸움을 펼칠 수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승부처에서 삼성의 필승조들이 사라지고 있다. 집단 부진에 빠져있는 불펜진을 정비해 삼성이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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