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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8일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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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 사진=팽현준 기자 |
돌아온 김경문호는 마치 전쟁에서 패하고 돌아온 패잔병의 모습과 같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얼굴엔 미소를 찾을 수 없었다. 주장 김현수는 상심이 큰 듯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제 갈 길을 갔다.
같은 비행편으로 입국한 여자 골프대표팀(감독 박세리, 고진영, 박인비, 김효주, 김세영)의 표정과는 전혀 달랐다.
김경문호가 돌아온 이날 인천공항은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았다. 올림픽 최초 3관왕에 오른 안산, 여자 체조 첫 동메달리스트 여서정, '탁구 요정' 신유빈 등이 귀국했을 때보다 한산했다는 평가다.
한국 야구는 지난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준결승에서 일본과 미국에 연달아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7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8회 대거 5실점을 헌납,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패해 동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한국 야구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쳤다. 성적은 3승4패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퇴장했다. 말이 4위지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나라는 6개국뿐이었다. 이 중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등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KBO 리그에서 날고 긴다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다.
어찌 보면 메달 획득 실패는 예견됐을 수도 있다. 선수 선발부터 일부 구단 선수들의 술자리 파문 등 대회 시작 전부터 시끌벅적했다. 사건의 장본인들은 반성한다는 의미로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했다. 그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반성일진 모르겠지만.
대회 때도 마찬가지다. 줄곧 리그에서 3루수로 뛰었던 황재균이 2루수로 출장한 점, 투수 교체 타이밍, 혹사 논란 등 잡음이 많았다. 소속팀에서 마무리투수로 나섰던 조상우는 이닝 중간에 등판해 총 9이닝 146구를 던지는 혹사까지 당했다. 결국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인 부담은 선수 본인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김경문 감독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뒤 김경문 감독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 않다"고 말해 비난을 샀다. 또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패색이 짙던 8회초 강백호가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성적까지 참담하다 보니 돌아온 오늘까지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 감독은 귀국길에서 "국민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고 응원해 주셨는데, 감독으로서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금메달 발언' 대해 "국민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감독으로서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올림픽을 가는데 금메달을 따고 싶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경기에서 져서도 마음이 아픈데, 이런 내용을 접해서 마음이 조금 더 아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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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 / 사진=팽현준 기자 |
강백호의 '껌'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강백호에게 물어보니 경기를 이기고 있다가 역전되는 순간에 자기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고 있더라"며 "선배,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 야구가 안 좋은 쪽으로 공격을 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 참사'를 통해 한국 야구는 많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13년 전 베이징 대회 금메달의 영광 이후 프로야구 수준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시 도전자의 자세로 처음부터 단계를 밟아야 할 시기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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