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7번'으로 부른다더라"…국감 도마 오른 축구 대표팀 불화설

입력2026년 10월 21일(수) 17:33 최종수정2026년 10월 21일(수) 17:42
손흥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내부 갈등과 리더십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수단이 주장 손흥민을 이름 대신 '7번'으로 부른다는 이야기가 국점감사장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에게 국가대표팀의 리더십 문제를 질의했다.

정 의원은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선수 이름이 아닌 '7번'이라고 부른다는 게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직무대행은 "손흥민 선수"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선수단 내부에서는 이름 자체가 없고 그냥 '7번 그분' 이렇게 부른다는 이야기가 사실인 모양"이라며 "단순한 별명인지, 아니면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조차 껄끄러울 만큼 선수들 내부의 팀워크가 불편해진 건지 여러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감장에서 김민재, 황인범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영상에서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팀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머리 처박고 열심히 해야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황인범 역시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감독님도 임시 감독님으로 오셨다 보니까 어떻게 될지 미래를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10월 A매치 일정이 마무리된 뒤 불거진 '1996년생 동갑내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의 동반 은퇴설도 언급했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경기 직후 세 선수를 만나 면담했고, 면담 내용을 이용수 직무대행에게 보고했다.

정 의원이 보고 내용을 묻자 이 직무대행은 "국가대표팀 내부에서의 문제이기 때문에 간략하게 보고만 받았다"며 "라커룸 내에서 일어난 일들은 라커룸 내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으로 대표팀 내부 안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어 정 의원은 "선수들이 대표팀 운영 과정의 문제점과 어려운 점을 많이 호소했다는 건 사실이냐"고 질의했고, 이 직무대행은 "그렇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2022년 월드컵을 비롯해 2023년 손흥민, 김민재의 SNS 논란과 2024년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 이강인의 충돌 등을 거론하며 선수단 내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북중미 월드컵 인터뷰 거부 당시 선수들이 인터뷰 지시를 두고 옥신각신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용수 직무대행은 "언론에 공개가 됐었고, 선수단 안에서 인터뷰 문제로 얘기가 됐던 것들은 의원님 말씀하신 대로"라고 인정했다.

정 의원은 "9년 동안 계속된 손흥민 주장 체제에 대해 일부 96라인이라고 하는 선수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게 계속 쌓여왔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 대행은 "그 부분은 대답드리기가 좀 죄송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정 의원은 또 특정 선수가 감독에 대한 선호를 밝히는 등 권한 밖의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며 협회가 대표팀 운영에서 겉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억측이 이제 억측이 아니라 거의 기정사실로 번지고 있다"며 "어떤 감독이 들어와도 리더십이 무너진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직무대행은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들이 재생산되면서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에서 선수단과 관계를 조율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수들 간의 여러 가지 문제를 협회에서 지시하거나 간섭하기는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축구협회도 방관만 할 게 아니라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행은 "최선을 다해서 한번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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