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god 손호영의 대박역설론 [인터뷰]

입력2026년 10월 15일(목) 14:19 최종수정2026년 10월 15일(목) 14:28
god 손호영 인터뷰 / 사진=젬스톤이앤엠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아쉬움이 남는 20년이지만, 그래도 계속 해오고 있으니까요. 팬분들과도 '나 아직 스무 살이다'라는 얘기를 하곤 해요. 앞으로도 더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룹 god 손호영이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스스로에게도,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20주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던 그는 오랜 고민을 거듭한 끝에 20주년 기념 새 디지털 싱글 '고 어라운드(Go Around)'를 발매했다.

손호영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음악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고민했다. 멋있어 보이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그에 맞춰갔던 과거를 돌아보며 손호영은 이제는 스스로 느끼기에 좋으면서도 자신 있는 곡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다. 그렇게 손호영은 공연장에서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밝은 노래를 찾게 됐다.

손호영은 이번 신곡 작사에 참여했다. 지난 20년간 홀로서기를 이어오며 경험한 삶의 궤적과 지금의 마음가짐을 희망적인 가사로 담아냈다.

손호영은 "'고 어라운드'는 '괜찮아'라는 뜻"이라면서 "꼭 부딪치면서 가지 않아도 돼. 피해도 되고 돌아가도 돼. 그런 뜻을 담고 싶었다. 저랑 잘 맞는 느낌이다. 철학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제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괜찮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듣는 분들은 노래를 편안하게 들었으면 좋겠고, 저는 오래 불렀으면 좋겠고, 그러면서 '내 나이대에 전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사랑도 당연히 있겠지만 그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을 수 있다. 모든 게 다 나쁘지만은 않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god 손호영 인터뷰 / 사진=젬스톤이앤엠 제공

손호영은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다 괜찮아'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나 늘 머릿속에 생각한 게 '노력하면 다 돼. 안 되는 게 어딨어?' 였다. 근데 살아보니까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더라. 너무너무 마음이 꺾이면서 살았다. 정공법만이 답은 아니고 시간이 해결해 줄 때도 있고 우연히 해결될 때도 있고 이 길이 아닐 것 같은 길을 선택했는데 될 때도 있더라. 그러다 보니까 '고 어라운드'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묻자 손호영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라고 웃었다. "20년 전 첫 솔로 앨범을 낼 때는 진짜 욕심이 많았다. 하루에 노래 연습을 8시간씩 했다. 그러면 노래를 진짜 잘할 줄 알았다"며 그는 "근데 8시간이 한계더라. 다음 날에도 또 노래를 해야 되니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깨닫지 않으면 몸이 늘지가 않는다. '이렇게 연습을 하는데 생각보다 안 느네'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앨범에, 홍보에, 활동에 제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매니저가 라디오에서 제 노래를 제일 많이 나오게 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근데 결과는 비례되지 않지 않나. 이렇게 뛰어도 안 되고 열심히 해도 안 늘고. '진짜 생각처럼 뭐가 안 되네' 싶더라. '하면 된다'는 너무 어린 마음이었던 거다. '살아보니 그게 아니구나'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노래는 손호영에겐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 "아직도 계속 올라가는 단계라고 생각을 한다. 제가 좀 느리다. 그걸 살아보고 알았다. 그래서 제가 콘서트를 좋아하는데 콘서트는 오래 준비한다. 오래 준비해야 자신감이 생기는데 '당장 며칠 안에 준비해서 뭐 해' 하면 자신감이 없다. 제가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제가 오래 걸리는 타입인 걸 알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게 꾸준하게 노력하는 성향은 자신의 장점이 됐다. 손호영은 "제 스스로를 평가해 보면 저랑 비슷한 분이 잘 없는 것 같아서 그게 최장점인 것 같다. 본성은 없어지지 않아서 늘 노력하고 꾸준한 게 제 장점이다. 그런 점을 살려서 오래갈 수 있는 게 저인 것 같다"고 했다.
god 손호영 인터뷰 / 사진=젬스톤이앤엠 제공

손호영이 긴 시간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동력은 팬들이다. 손호영은 "저의 가장 큰 힘과 자부심은 팬분들"이라면서 "팬분들 덕분에 정말 잘 버텨왔고 감사하게 여기까지 왔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고마움이 너무 많이 커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솔직히 많이 느끼지 못해도 했던 말인 것 같은데 지금은 100% 느끼면서 할 수 있는 말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 역시 '오래 기다리길 잘했다'는 팬들 반응이면 족하다는 그다. 손호영은 "노래 만들 때는 팬들이 '너무 좋다' '내 최애곡이다' 그렇게 좋아해 주시는 게 다다. 다른 거 없다. 그게 그냥 최고인 것 같다. 팬들과 오래 같이 있다 보니까 '요즘 힘들어요' 그런 얘기도 많이 듣게 된다. '고 어라운드'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곡 발매에 이어 손호영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단독 콘서트 '호라이즌(HORIZON)'을 개최한다. 손호영은 "제가 점점 춤추는 것에 부담이 간다. 그래도 어쨌든 댄스가수라 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20주년이다 보니까 훌쩍 지난 20년이 아니라 스무 살의 20년을 해보려고 오버를 하고 있다. 그렇게 많이 추진 않지만 춤을 출 땐 춘다"고 귀띔했다.

솔로 활동을 돌아보며 손호영은 이제는 긴 텀 없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박이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다는 역설과 함께 오래 버티며 꾸준히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대박이 중요한데 중요하지 않아요. 그 대박으로 쭉 살아가는 건 맞지만 대박은 순간이고 지나면 대박이 아니거든요. 대박을 내는 분들은 항상 매 순간 있는데 그분들이 영원하진 않아요. 잊혀지게 돼 있어요. god도 대박이 났다고 얘기를 들었지만 살아가다 보면 제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계속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대박이 나고 안 나고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잘해가고 있구나'라는 걸 전달해 드릴 수 있으면 그게 오래 버티는 길인 것 같아요."
god 손호영 인터뷰 / 사진=젬스톤이앤엠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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