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엔트리 제외' 박준순에 남긴 김원형 감독의 조언…"낙담하지 않길, 기회는 많다"

입력2026년 10월 14일(수) 17:52 최종수정2026년 10월 14일(수) 17:52
김원형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준순에게 조언을 남겼다.

두산은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WC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 5위 두산은 1, 2차전을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 진출할 수 있다.

두산은 허벅지 부상을 당한 박준순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았다. 박준순은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박)준순이 때문에 엔트리 제출할 때까지 고민이 많았다. 정규시즌 때도 뛰는 게 100%, 70%도 아니고 50% 정도였다"며 "타격도 계속 연습했지만 경기 중에 괜찮을지 고민했다. 코칭 스태프와 회의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보다는 몸 상태를 꾸준히 지켜보자고 결정해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일단 준순이를 불러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단계에 올라가면 그때 나갈 수 있도록 몸을 더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처음 다쳤을 때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진료가 필요하다고 해서 남은 경기 못 뛰겠구나 했다"며 "본인은 처음 다쳤을 때보다 증상이 덜하다고 하는데 의학적 소견으로는 무리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에 팀이 가을야구에 가게 됐는데 본인이 부상으로 빠지게 돼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앞으로 기회는 많다. 낙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부상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1년 동안 꾸준히 나가고 큰 부상 없이 가을야구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과 LG는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함께 사용하는 라이벌이다. 두 팀은 올해를 끝으로 철거될 예정인 잠실야구장에서 마지막 잠실 더비를 치른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는 팀은 잠실야구장에서 먼저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김 감독은 "이기고 싶은 건 당연한데 어떻게 또 매치업이 이렇게 됐다. LG가 3위를 했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였는데 어떻게든 만날 운명인 것 같다"며 "사실 부담도 있지만 경기를 이겨서 144경기 동안 고생한 걸 선수들이 승리로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카라스코가 처음 등판했을 때 상대가 우리였다. 그때 공략하지 못해 7이닝 동안 퍼펙트를 당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당시와 지금의 분위기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어떤 선수가 키플레이어냐보다는 그때와 지금의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며 "카라스코도 오늘 경기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큰 경기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문제없이 공을 던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은 경기 말미에 야수들의 컨디션이 좋게 유지됐다.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5-6명 정도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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