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풀메' 아내의 숨겨진 상처, 남편의 진심 (결혼지옥) [텔리뷰]

입력2026년 09월 01일(화) 06:30 최종수정2026년 08월 31일(월) 22:39
사진=MBC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수십 년째 짙은 화장으로 얼굴의 흉터를 가려온 아내와, 그런 아내의 아픔을 외면해 온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결혼지옥'을 찾은 '가면 부부'는 서로에게 쌓인 상처와 오해를 털어놓는 과정에서 그동안 감춰왔던 아내의 깊은 트라우마를 드러냈고, 심리 평가를 통해 남편의 숨겨진 진심이 밝혀지며 반전을 맞았다.

3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가면 부부'가 등장,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내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의 갈등이 그려졌다.

이날 아내는 남편이 팔을 다친 것을 계기로 덤프트럭 운전을 시작해 어느덧 28년 차라고 밝혔다. 그는 활기찬 모습으로 동료들과 인사한 후 도로포장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했다. 현장 책임자인 남편과는 무전을 통해 소통하며 함께 일했다.

남편은 동업자인 아내에 대해 "일은 다 잘하는데 제가 어쩌다가 한 번 이야기를 하면 꼬투리를 잡고 잔소리를 한다. 서로 의견이 안 맞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얼마 전 아내가 운전하던 트럭의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남편은 이를 두고 "빨리 달리면 안 된다. 살살 달려야지"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내는 그런 남편의 말에 서운함을 느끼고 "이럴 때면 때려치우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이 "지금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짜증이 많이 난다"고 하자, 아내는 "그런 걸로 왜 짜증을 내냐. 무슨 X소리를 하고 있냐"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집에는 스포츠카와 오토바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스포츠카를 타고 스릴을 즐긴다며 "레이싱도 한다. 서킷에선 시속 250~260km로 달린다"고 밝혔다. 이를 본 MC들은 "화장만 테토녀가 아니라 취미생활도 찐이다"라며 감탄했다.

하지만 남편은 "기가 찬다"고 반응했다. 그는 "아들이랑 둘이 가서 오토바이를 자기 마음대로 구매했다. 금액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말도 안 하고 고가의 오토바이를 산 거다. 어떻게 말도 못하겠고 그냥 가만히 뒀다"고 말했다.

아내는 "막 험하게 움직이는 걸 하다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든다. 죽으면 죽는 거고"라며 "무조건 위험한 걸 찾아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종 대형, 1종 보통, 특수(대형견인), 굴삭기운전기능사 자격증 등을 공개했다. 다음 목표는 경비행기 자격증이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레이싱이나 오토바이 타는 건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안전 장비 잘하고, 신호 잘 지키고, 안전수칙 잘 지키면 취미로 즐기시는 분들이 많다"면서도 "그보다 걱정이 되는 건 '죽으면 죽는 거고'라고 말씀하신 게 마음에 걸리더라"라고 우려했다.

남편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임에도, 아내는 병원 가는 것을 반대했다. 부부는 병원을 가는 문제로 다툼을 벌였다.

이에 대해 아내는 자신의 트라우마와 외모 콤플렉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얼굴에 흉터가 나 있다"며 "어린 시절 얼굴에 큰 허물이 있어서 아버지가 독한 연고를 발랐는데 진물이 나고 간지러워서 긁으니까 얼굴에 큰 흉터가 생겼다. 그게 신경이 쓰였고 초등학교 때는 애들한테 왕따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흉터를 가리기 위해 화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아내는 과거 집안의 불화가 생길 때마다 자신에게 원망이 향했다며 "시어머니 말대로 내 얼굴 흉터 때문에 집에 액운이 껴서 그런가"라고 험난했던 시댁살이를 떠올렸다. 그래서 흉터를 감추기 위해 더욱 화장이 짙어졌다고.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아픔을 털어놔도 반응이 없었다. 답답함을 느낀 아내는 결국 집 밖에 있던 제작진에게 촬영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내색은 안 했지만 지금 많이 참는 거다. 남편 눈을 보면 무섭다"고 털어놨다.

궁금증이 생긴 제작진은 "옛날에 아버님이 폭력 같은 것도 있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많이 있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에게 맞아 눈에서 피가 날 정도로 다쳤었다고.

이에 남편은 "어느 정도 대화를 하다가 안 되면 돌아 버린다. 자제가 안 된다. 그때는 손에 잡히는 거 다 던지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지금은 때리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말로 설득해도 안 되면 손이 나갈 수밖에 없다. 말을 안 들으면 맞아야 한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은 "배우자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지적했지만, 남편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남편은 죽고 싶을 만큼 아내를 괴롭혀온 상처에도 "별생각 없다"며 요지부동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MBC

하지만 심리 평가 보고서가 공개되자 반전이 펼쳐졌다. 남편은 누구보다 아내의 건강을 걱정했고, "가족이 함께, 같이 일하고 있어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타인의 입장에 공감하고 표현하는 게 서툴지만, 이면에는 아내에 대한 애정이 많고 가족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은 편이었다.

이를 본 장동민은 "오래 살았으니까 알겠지라고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반응했다. 아내는 "지금까지 미워했던 게 사라지는 것 같다"며 "나를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에 감동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이 방송 나오길 정말 잘했다"며 "안 그랬으면 평생 (남편의 진심을) 모르고 살 뻔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은영은 아내를 위한 힐링 리포트로 "아내분은 가면 수준의 분장을 좀 벗는 연습을 하셔야 한다. 마음은 이해한다. 세상에 대응하는 생존 방식으로 이러한 모습의 자아를 만드신 것 같다. 그런데 아내분은 언제나 어떤 모습이어도 남편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엄마, 덤프트럭 모는 운전 잘하는 기사, 남편이 가장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다. 그건 화장을 했든, 안 했든 변함없는 사실이다. 지금부터는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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