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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장 주상욱 / 사진=HB엔터테인먼트 |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김부장'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면서 2024년 이후 드라마 시장에서 약 2년 만에 '마의 20%'를 넘긴 작품이 됐다. 또한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3주 연속 1위를 유지하며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의 흥행에 대해 주상욱은 "기사로는 비영어권 1위를 몇 주 연속 했다는 소식을 많이 봤는데 사실 아직 실감은 잘 안 난다"며 "다만 SNS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메시지는 정말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확실히 체감한다. 예전에는 '요즘 왜 작품 안 하세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어디를 가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다. 심지어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분들까지 연락을 주셨다"며 "'김부장'의 인기를 정말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전부터 흥행을 자신했던 것도 작품 자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상욱은 "잘 안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본이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이라며 "속으로는 시청률 두 자리는 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성적은 예상 밖이었다. 주상욱은 "20% 가까운 시청률은 상상도 못했다"며 "첫 방송이 끝난 다음 날 시청률을 확인하고 '이게 맞나?' 싶었다. 작품을 오래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전에는 채널이 적어서 10%면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OTT 시대다. 두 자릿수만 나와도 시즌2를 고민하는 시대인데, 정말 기록적인 시청률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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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장 주상욱 /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주상욱은 극 중 용역 깡패로 시작해 주학건설 대표 자리에 오른 빌런 주강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작품은 주상욱에게 '첫 정통 악역'이라는 점에서 특별했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자이언트', '대군' 등 기존 작품도 악역 아니었냐는 반응이 있었지만, 그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주상욱은 "예전 작품들도 악역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주강찬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뼛속부터 악인인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막상 해보니까 굉장히 재미있었다. 늘 비슷한 연기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번에는 대사 하나, 표정 하나가 모두 새롭게 다가왔다"며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고 결과까지 좋아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김부장'이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김부장'은 제 배우 인생에서 확실한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초대박을 만나 너무 감사하다"며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제 배우 인생의 전과 후가 달라질 작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는 '너무 과하게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예전에 '자이언트'를 하기 전과 후가 달랐듯이, 이번 작품도 그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제 배우 생활을 바꿔놓을 것 같다"며 "작품이 끝난 뒤 더 많은 작품을 하게 된다는 의미보다 앞으로 배우로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주강찬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치열했다. 원작 웹툰을 처음 접한 그는 "200화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보고 '이걸 어떻게 드라마로 만들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웹툰에서는 훨씬 잔인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드라마는 한계가 있다"며 "감독님과 함께 이 장면에서는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타이밍에 어떤 대사를 해야 주강찬이라는 사람이 살아날지 하나하나 고민했다"고 밝혔다.
특히 딸과 대화를 나누며 아무렇지 않게 소시오패스적인 사고를 드러내는 장면을 언급하며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인상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촬영할 때는 잘 몰랐는데 방송이 나가고 시청자들이 '못 보던 얼굴을 봤다'고 말씀해주시더라"며 "저는 모니터를 하면 늘 아쉬운 점만 보여서 잘 느끼지 못했는데 그런 평가를 들으니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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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장 주상욱 /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주상욱은 이번 작품에서 단순히 악한 인물을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강찬이라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만들어가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어떻게 끌어낼까 고민도 했다"며 "그런데 대본을 계속 보다 보니 그건 불가능하겠더라"고 웃었다.
이어 "저조차도 이해가 안 되는 인물이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그래서 시청자 입장이 아니라 철저하게 주강찬의 시점에서만 연기했다. 내 딸이 가장 소중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계속 설득했다. 연기를 하면서도 '저건 좀 맞아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연이 있는 악역이라면 공감할 여지도 생기겠지만, 주강찬은 너무 대놓고 나쁜 사람이라 오히려 그런 계산을 버리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못 보던 얼굴을 봤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주상욱은 "촬영할 때는 늘 하던 연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송이 나가고 감독님도 그렇고 시청자분들도 '이런 얼굴은 처음 본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저는 모니터를 하면 늘 아쉬운 점만 보이는 사람이라 잘 몰랐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번 작품이 제 스펙트럼을 넓혀준 작품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첫 악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도 악역을 할 생각인지 묻자 "다음 작품이라고 해서 '이제 악역은 안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다만 다음에는 조금 더 사연이 있는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극 중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단연 김부장(소지섭)에게 처절하게 얻어맞는 액션신이었다. 주상욱은 "감독님도 정말 공을 많이 들인 장면이었다. 하루 종일 촬영했다. 열몇 시간 동안 계속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는 거기서 멋있게 맞으려고 하지 않았다. 더 처절하게 맞아야 시청자들이 더 통쾌함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정말 열심히 맞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촬영 후유증은 생각보다 컸다. 주상욱은 "촬영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다. 그런데 계속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다 보니 다음 날은 몸이 말을 안 듣더라"라며 "목도 제대로 안 움직였고 온몸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 어디서 다친 건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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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장 주상욱 /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웹툰 속 주강찬은 직접 싸우는 장면도 많지만 드라마에서는 뒤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인물로 바뀌었다. 주상욱은 "처음에는 저도 직접 싸우는 액션이 조금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지금이 더 좋았던 것 같다"며 "직접 나서기보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방식이 오히려 주강찬이라는 인물을 더 무섭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작품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의외의 순간을 꼽았다. 화려한 액션도, 강렬한 악행도 아니었다. 그는 "그동안 맞기만 했지만, 9부에서 제가 한 번 꿈틀하는 장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김부장에게 맞는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인터넷에 얼굴이 찌그러진 장면만 모아놓은 짤도 엄청 돌아다니더라. 그런 걸 보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결말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배우 입장에서는 조금 더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면서도 "드라마의 전개상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마지막으로 퇴장하는 장면은 조금 쓸쓸했다. 연기가 아쉬워서라기보다는 '김부장'이라는 작품에서 마지막 촬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 시즌2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주상욱은 "시즌2는 당연히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제가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제가 나온다면 개과천선한 모습으로 잠깐 카메오처럼 등장하면 좋겠다"며 "새로운 악역이 등장하는 게 작품에도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웃었다.
작품 초반 대부분을 혼자 촬영했던 만큼 배우들과 뒤늦게 가까워진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촬영을 시작하고 3~4개월이 지나서야 김부장 3인방을 처음 만났다"며 "저는 거의 혼자 촬영하는 신이 많아서 정말 외롭게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무실 장면에서 김부장과 처음 만나고 성한수(최대훈), 박진철(윤경호) 배우들은 7부쯤 돼서야 제대로 만났다"며 "그때는 정말 반가웠다. 다들 대사 하나하나에 진심이었고 연기하는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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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장 주상욱 /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주상욱은 '김부장'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를 묻자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며 "원작의 힘도 있었고, 요즘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통쾌한 이야기라는 점도 컸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폭력처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각각의 캐릭터가 개성이 강했다"며 "저는 드라마든 영화든 가장 중요한 건 재미라고 생각한다.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부장'은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주상욱은 "댓글도 다 본다"며 "욕도 많지만 연기를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특히 맞는 장면을 보고도 '맞는 연기까지 잘한다'는 댓글을 봤는데 그런 칭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젊은 시청자들과 만난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주상욱은 "중·고등학생들이 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경우는 예전에는 거의 없었다"며 "아이돌을 좋아할 나이의 친구들이 먼저 알아봐 줄 때 '정말 김부장의 인기가 대단하구나'라는 걸 실감했다"고 밝혔다.
연말 시상식에 대한 욕심을 묻자, 주상욱은 "생각은 해봤는데 제가 받을 자리는 없더라"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저보다 받을 분들이 너무 많다. 소지섭이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고, 민지(서수민)도 여자신인상을 받을 것 같다"며 "저는 이번 작품으로 충분히 얻은 게 많다. 상보다 작품이 이렇게 사랑받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이 남긴 가장 큰 성과는 배우 주상욱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주상욱은 "주상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늘 비슷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며 "외모는 크게 달라질 수 없지만 배우가 가진 분위기와 연기의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상욱에게도 이런 얼굴이 있었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배우에게 그것보다 더 좋은 칭찬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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