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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20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국민가수 심수봉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심수봉은 '미소포니아'라는 선택적 소음과민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중학생 때 친구들이 놀라게 하는 바람에 그 이후로 큰 소리에 민감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뇌 신경과 관련한 희귀병이다. 소리를 못 듣는 병"이라며 "반주 모니터도 조금씩 듣는다. 예를 들어 센 소리, 큰 소리가 날 경우 쓰러진다. 혹시 몰라 항상 귀마개를 하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튜디오에서도 귀마개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심수봉은 이 질환 때문에 한동안 섬에서 요양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섬에서 요양하면서 기타를 배웠다. 거기서 기타 치는 사람들을 보고 반했다"며 "그때 배운 것이 제 최초의 기타"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47년 만인 최근에 기타를 잡았다"며 "10·26 이후로 기타를 보기도 싫었다"고 고백했다. 심수봉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된 10·26 사건 당시, 초청 가수로 연회 장소에 참석했다가 사건을 직접 목격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날 대통령이 연회 장소에 저를 불렀다. 노래를 하면 반주를 해야 하니까 늘 하듯이 기타를 들고 갔다. 충격적인 일"이라며 "총격이 시작됐고, 그 이후에는 정말 기타는 쳐다보기도 싫어서 한 번도 잡아본 적 없다"고 털어놨다.
심수봉은 "음악이 없었으면 저는 벌써 사라졌을 것"이라며 "저는 인생을 음악에 쏟아붓고 아직까지도 말 안 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누구에게든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한다. 하지만 지나면 그런 일들이 언젠가는 알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당시 사건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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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47년 만에 다시 기타를 잡은 그는 "최근 콘서트를 하면서다. 다시 기타를 치고 조금씩 극복이 되고 회복이 되는 느낌"이라고 전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
심수봉은 10·26 사건 이후 복귀했지만, 1980년대는 가장 많이 울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10·26 사건 후유증에 이어 방송 금지까지 있었다"며 "방송 금지곡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심수봉의 대표곡인 '무궁화'는 대중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으며, '순자의 가을'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영부인의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 금지됐다고.
'순자의 가을'에 대해 심수봉은 "그분이 알려지지도 않았을 때 만든 곡이다. 그래서 노래 제목을 '올 가을엔 사랑을 할 거야'로 바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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