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름다웠다" 선풍기 아줌마, 10년간 불법 시술…가수 꿈 앗아간 부작용 (꼬꼬무)[텔리뷰]

입력2026년 01월 09일(금) 06:23 최종수정2026년 01월 08일(목) 23:50
꼬꼬무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 / 사진=SBS 방송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일명 '선풍기 아줌마' 사연이 재조명됐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선풍기 아줌마'로 불렸던 한혜경 씨의 불법 성형수술 그 후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이날 한혜경 씨는 '선풍기 아줌마'로 불리기 이전 아름다운 외모로 일본에서 가수 생활을 했단 사연이 전해졌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불법 성형 시술을 받게 됐고 중독에 이르렀다고.

한혜경 씨의 언니는 "여권 사진과 안 맞으니까 신원 조회로 3일동안 공항에 있었다. (한국으로) 올 때 힘들게 왔다"고 털어놨다. 언니 부부가 7시간에 걸쳐 재건 수술을 받게 했지만, 한혜경 씨는 스스로 얼굴에 파라핀 오일, 공업용 실리콘, 콩기름을 주입해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10년 동안의 불법 시술에 따른 부작용이었다. 장도연은 "그래서 얼굴이 커다랗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혜경 씨는 "거울을 잘 안 본다. 싫다. 거울 보면 내가 너무 비참하게 생각돼서 거울 안 보는 게 낫다"며 "너무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기초 생활 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했다는 그는 반려견과 하루 종일 집에서만 생활했다고. 그는 "너무 외롭고 심심하다. 밖을 나가도 누가 아는 사람도 없고, 친한 사람도 없고, 친해질 수도 없다"고 마음의 상처를 토로했다.

2004년 '선풍기 아줌마'를 방송했던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고. 박진용 PD는 "본인의 실수로 인해서 벌어진 일들을 우리가 과연 내보낼 수 있을까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한혜경 씨도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다짐했다. 총 4kg 이물질을 빼내는 수술도 진행하고, 환청과 환각 등의 조현병 치료도 받았다는 그다. 또한 가족의 응원과 사랑으로 점점 달라지기 시작한 한혜경 씨는 거울도 자주 보고, 웃음도 되찾았다. 그러던 중 모친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한혜경은 더 마음을 다잡고 2년 동안 15차례의 재건 수술을 받았다.

정식 음원을 발표한 가수가 되는 것이 마지막 꿈이었다는 한혜경 씨는 노래 봉사단으로부터 무대 요청을 받았다. 10년 만에 무대에도 섰고, 지난 2010년 제작진이 만났을 땐 더 밝아졌다. 한혜경 씨는 "더 활달해지고 일도 의욕도 생겼다. 다시 인생을 사는 그런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혜경 씨는 안타깝게 향년 5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선풍기 아줌마'라는 앨범을 남겼고, 방송에선 그가 남긴 마지막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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