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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식, 서강준, 강태오, 이제훈, 박보검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
지난 8일부터는 각 채널과 플랫폼마다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본격적인 드라마 '오(5)파전'이 시작됐다. 이 때문에 채널을 어디에 고정할지 망설이는 시청자의 행복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마치 '별들의 전쟁'과 같은 현재 TV, OTT 상황을 짚어봤다.
◆ 금토드라마 부동의 시청률 1위 '보물섬' 박형식
'파죽지세'란 말이 잘 어울린다. 박형식은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서 서동주 역으로 열연하며 금토극 1위를 견인하고 있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달 21일 첫 방송됐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 6.1%로 출발해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더니 4회는 10%를 돌파, 지난 8일 6회는 11.2%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세의 중심에는 박형식이 있다. 박형식은 극 중 물고문부터 육탄전까지 서동주의 처절한 사투를 그리며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보여줬다. 특히 허준호와의 연기 대결은 매회 화제다. 극 중 염장선(허준호)은 서동주가 기억상실 쇼를 한다고 판단해 납치와 고문은 물론, 그의 앞에서 누나 아녜스 수녀(한지혜)를 죽이는 악행을 저질렀다. 이렇듯 절망과 고통의 경계를 넘나드는 캐릭터를 생동감 넘치게 풀어내고, 한순간도 숨을 쉴 수 없게 만들며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박형식은 전작 JTBC '닥터슬럼프'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를, tvN '해피니스'에서는 생존 액션을, KBS2 '슈츠'에서는 지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데뷔 후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던 그는 이번 고도의 심리전과 감정선이 맞물린 장르물 '보물섬'을 통해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 중이다.
◆ 전역 후 복귀작, 액션→로맨스 만능 '언더커버 하이스쿨' 서강준
서강준은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3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역 후 첫 복귀작인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액션 스릴러부터 로맨스까지 '황금 밸런스' 연기를 보여줬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를 그렸다. '보물섬'과 같은날 첫 방송돼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청률 5.6%로 출발, 4회에서 8.3%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6회는 6.7%를 기록했는데 극 중 정해성(서강준)과 오수아(진기주)의 로맨스 기류가 샘솟은 엔딩 장면은 10%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강준은 극 중 국정원 요원과 학생의 신분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극 중 경비원 김 씨를 살해한 괴한과 몸싸움을 벌이고, 행방불명된 아버지 정재현(오의식)이 자신과 같은 임무에 투입된 사실을 알게 되며 느낀 혼란을 눈빛 연기로 디테일하게 그려냈으며, 오토바이가 지나가며 생긴 물세례를 피하기 위해 오수아를 끌어당겨 안는 모습과 다정하고 따뜻한 눈빛이 설렘을 안겼다.
◆ '섭섭남' 이어 '소장남'…'감자연구소' 강태오
강태오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국민 섭섭남' 별명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다. 그런 그가 전역 후 복귀작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를 통해 만인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소장남'으로 등극했다.
'감자연구소'는 감자가 전부인 김미경(이선빈)의 인생에 차가운 원칙주의자 소백호(강태오)가 나타나고,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로맨스다. '보물섬', '언더커버 하이스쿨'보다 후발주자로 지난 1일 첫 방송됐다. 시청률은 1%대를 기록 중이다.
소백호는 극 중 만취 키스로 인해 혼란에 빠졌고, 김미경과 설레는 변화가 예고됐다. 또한 감자 요리 대회를 준비하는 김미경을 돕기 위해 호텔, 주차장 등 과거 아르바이트 경력을 살려 무엇이든 처리하는 완벽남 면모를 보였다.
강태오는 뻔뻔한 코믹 연기와 함께 키스 때문에 잠 못 이루는 귀여운 모습 등 모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소장남'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선빈과 예측 불가능한 로코 케미가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 백발로 변신, 치열한 M&A 팀의 활약상 그린 '협상의 기술' 이제훈
파격적인 백발로 변신하며 단숨에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제훈도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을 통해 시청률 경쟁에 나섰다.
이제훈이 전설의 협상가 윤주노로 분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았다. 지난 8일 첫 방송돼 시청률 3.3%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에서 윤주노는 탁월한 공감 능력을 가진 협상 전문 변호사 오순영(김대명), 암산과 암기 능력이 뛰어난 곽민정(안현호), 패기 넘치는 인턴 최진수(차강윤)와 함께 M&A 팀을 결성했다. 이들은 11조 원 조달이라는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하며 산인 그룹의 새로운 모멘텀이 되어줄 M&A 팀의 '프로젝트 M'을 예고했다.
이제훈은 방송 전부터 백발의 스타일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질감 없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외적인 모습만 변신한 것에 그치지 않고 윤주노가 극 중에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또한 협상 전문가의 날카롭고도 냉정한 면모를 녹여내는가 하면, 속뜻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소화하며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제훈이 김대명, 성동일, 장현성, 오만석 등 명품 배우들과 함께하는 연기 앙상블 또한 주목할 포인트다. 이들의 연기 대결은 물론, 앞으로 M&A 팀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사람 마음을 쥐락펴락 어루만지는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박보검과 아이유의 조합만으로 이미 극락이다. 존재만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두 사람이 우리 곁을 찾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7일 공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9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전날 넷플릭스 TV쇼 부문 톱10 8위로 출발했다.
현재 4회까지 공개된 가운데, 박보검은 애순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 순정남 관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책임감까지 갖춰 자연스럽게 관식을 응원하게끔 만들었다. 박보검만이 할 수 있는 찰떡같은 소화력이다.
박보검은 지난 5일 열린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 당시 "아이유와 이번에 함께 찍어서 뭉클했다"며 "10대 때 아이유와 광고현장에서 처음 만나고 20대에는 KBS2 '프로듀사'에 특별출연하면서 잠시 만나긴 했지만, 연기를 제대로 맞춰본 건 30대인 지금이 처음이다. 동갑내기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고 한 바 있다. 아이유 또한 "애순과 관식처럼 어릴 적 친구 느낌이 났다. 내 연기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고 아이디어도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 정말 좋은 파트너였다"고 밝혔다.
박보검과 아이유의 동갑내기 케미로 올 봄을 따뜻하게 만들 웰메이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4막으로 나눠 공개되며, 앞으로 3주간 금요일마다 공개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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