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49년 만에 수염 금지령 폐지…"시대에 뒤떨어진 규정"

입력2025년 02월 22일(토) 13:30 최종수정2025년 02월 22일(토) 13:30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받은 '수염 금지령'을 49년 만에 철폐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공동 구단주는 22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수염 기르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키스 선수와 지도자, 직원은 수염을 기를 수 있게 됐다.

양키스는 지금까지 콧수염을 제외하고는 선수들이 수염을 기를 수 없도록 제한해 온 팀이다. 턱수염을 길게 기르던 선수들도 양키스에 입단하면 면도를 해야만 했다. 이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가 1973년 양키스를 인수한 뒤 생겨난 규정이다.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는 1973년 양키스를 인수한 뒤 선수들의 용모에 거부감을 느낀 뒤 면도와 이발을 요구했고, 이 규정에 응하지 않는 선수는 전력에서 제외하거나 영입하지 않았다.

이러한 규정으로 양키스는 스토브리그에서 손해를 보기도 했다.

양키스는 2013년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윌슨을 영입하려 했으나 윌슨이 수염을 깎을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또한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렀던 선수들도 입단식에서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난 2019년 양키스에 합류한 리그 최고의 투수 게릿 콜과 2022년에 입단한 카를로스 로돈은 모두 이발과 면도를 한 뒤 입단식에 참석했다. 2010년 양키스에 합류한 박찬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이 나라의 20~40대 남성은 대부분 수염을 기른다. 수염은 그들에게 '페르소나'와 같다"며 "난 평생 수염을 기른 적이 없지만 수염이 남성들에게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군에 계셨다. 팀이 규율 있게 보여야 한다고 믿었다"며 "하지만 이 규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비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키스 선수들은 구단의 용모 관리 규정 완화를 반겼다. 에이스 게릿 콜은 "합리적 결정"이라며 "우리는 계속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또 면도하다가 다칠 위험도 피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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