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필승조' 두산, 뒷문을 막을 투수가 없다 [ST스페셜]

입력2021년 09월 02일(목) 06:30 최종수정2021년 09월 02일(목) 02:57
김강률 / 사진=DB
[잠실=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두산은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두산은 43승2무47패로 7위에 머물렀다. 4위 NC 다이노스(44승4무43패)부터 5위 SSG 랜더스(47승4무46패), 6위 키움 히어로즈(49승1무48패)가 승차 없이 포진한 가운데, 두산으로서는 해당 팀들과 1.5게임 차로 줄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두산은 이날 특히 경기 막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9회초 2아웃까지 2-1로 앞서던 두산은 2사 3루에서 최원준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 맞아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뒀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에는 마무리투수 김강률이 허리 통증으로 9회초에 등판하지 못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두산은 김강률 대신 윤명준과 김명신을 통해 KIA 타선을 상대했지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의 뒷문 불안은 비단 이날 경기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9회초까지 10-5로 앞섰지만 9회말 5실점을 기록해 승리를 날렸다. 뒤이어 지난달 29일에는 2-2로 맞선 상황에서 7회말 2실점을 내줘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지난달 28일에는 홍건희(4실점)와 김강률(1실점)이, 29일에는 이현승(1실점), 홍건희(1실점)가 뒷문을 막지 못했다.

두산은 올 시즌 초, 150km 초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김강률을 클로저로 삼고 뛰어난 구위의 직구를 보유한 홍건희, 낙차 큰 커브의 이승진,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박치국으로 질과 양 모두 풍족한 필승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박치국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승진 또한 초반 홀드 1위를 기록하던 페이스에서 급격히 무너져 2군으로 내려갔다. 이어 홍건희 또한 8월 평균자책점 18.00을 마크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마무리투수 김강률 또한 사정은 다르지 않다. 8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준수했지만 선행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는 등 아쉬운 투구로 세 개의 블론세이브를 적립했다.

그래도 김강률은 두산의 유일한 믿을맨으로서 팀의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이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후반기 행보에 빨간불을 켰다. 두산의 필승조가 모두 사라진 셈이다.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 최원준으로 구성된 리그 정상급 1,2,3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5선발 곽빈마저 지난 29일 롯데전에서 5.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불펜진이 필승 방정식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올 시즌 후반기 역전패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KBO리그를 주름 잡았던 두산이 힘겨운 후반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불안한 불펜진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뒷문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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