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명작이 주는 짙은 여운(리뷰)

입력2015년 12월 07일(월) 17:33 최종수정2015년 12월 08일(화) 07:00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명작이 주는 감동은 크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원작으로 뮤지컬로 재탄생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동명의 소설과 영화 원작을 기반으로 화려함과 웅장함을 더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올해 초 아시아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올려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약 10개월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만은 아니었다. 작품은 그 사이 수 차례의 각색 과정을 통해 캐릭터 및 서사구조를 촘촘히 덧붙였고 새로운 넘버가 추가되어 총 27곡의 음악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무엇보다 미국 남북전쟁 속 네 연인의 운명과 사랑을 담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묘미는 웅장함이다. 화려한 여인들의 드레스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무대는 미국 남부를 그대로 옮겨놓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킨다. 무대 사이사이 아름다운 영상은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세련되고 감각적인 기술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눈이 즐겁다. 그러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선정적인 장면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농도 짙은 여배우들의 안무와 비주얼은 '눈요기'에 집중한 나머지 아쉬움과 의외의(?) 지루함을 전하기도 한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결혼과 출산 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김지우는 완벽한 스칼렛 오하라로 태어났다. 사랑스럽지만 도도한 남부의 여인으로 첫 사랑 애슐리 월크스을 향해 열렬한 구애를 하기도 하고 마성의 남자 레트 버틀러를 한 눈에 사로잡기도 한다. 2년 만의 복귀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안정된 가창력과 열연은 김지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윤형렬의 완벽한 레트 버틀러는 스칼렛 오하라 뿐 아니라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젋은 레트 버틀러를 열연하는 윤형렬은 매력적인 목소리와 듬직한 외모로 색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또 노예장 박송권은 노예로서의 분노를 드러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노예장의 곡으로 시작되는 2막이 가장 인상적인 이유다.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은 빠른 무대 전환과 배우들이 무대를 거의 떠나 있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배우를 따라 작품 속에 몰입하다 보면 금새 커튼콜에서 시원한 박수를 건네게 된다. 특히 커튼콜에서 재연되는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의 석양 키스는 상당히 짙은 여운을 남긴다.

김소현, 바다, 김지우, 신성우, 김법래, 남경주, 윤형렬, 오진영, 정단영, 에녹, 정상윤, 손준호 등이 출연한다. 오는 2016년 1월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박보라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